독서일기2

어머니 학교

청산 /임흥윤 2024. 8. 22. 20:55



어머니 학교
         이정록 시집

시란 말이다
내가 볼 때 그거
업은 얘기 삼년 찾기다
업은 얘기를 왜 삼년이나 찾는지
아냐? 세 살은 돼야 엄마를 똑바로 찾거든 농사도 삼 년은 부쳐야 귀신 씨나락 까먹는 소리며
이  빠진 옥수수 잠꼬대 소리가 들리지
시 까양이 어깨너머에 납작하니 숨어 있다가 어느날 너를 엄마! 하고 부를 때까지
그냥 모르쇠하며 같이 사는 겨
세쌍둥이 내 쌍둥이 한꺼번에 들러 업고
젓 준 놈 또 주고 끊긴 놈 또 굶기지 말고 시답잖않았던 녀석이 엄마! 잇몸 내보이며
웃을 때까지
p27

2024년 8월 22일 독서

'독서일기2' 카테고리의 다른 글

나는 넘어질 때마다 일어서면서 인생을 배웠다  (0) 2024.08.26
늙는다는 착각  (0) 2024.08.24
좋은아침 좋은글  (0) 2024.08.17
여성시대 2024년 8월호  (0) 2024.08.16
아무것도 없는 방에 살고 싶다  (0) 2024.08.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