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습작1

비상

청산 /임흥윤 2025. 4. 1. 11:44

비상

          청산/임흥윤

 

칼바람 해 집고 날으면서도

잠드는 비법을 배워야한다

어느 땐 난기류를 타고 히말리아 고지를

힘들지 않게 넘어설 수 있다고

몸무게를 줄이고 할딱이는 호흡까지 줄여가며 철새는

인도로 향한다

 

삶은 여행이 아니다

즐기면서 가라지만 목적이 분명한 뜻을 향한 사투다

 

땀 흐린 열정이 헛되지 않도록

선의 중심 좌표 바로 세워

뜻의 방향성은 절대 잃지 말아야 한다고

다짐하고 드높은 함성으로 결의도 해보지만

유혹의 손길 다가서면 이성을 잃고 나 아닌 또 다른 나를 보고

게으름과 입맛 추고는 변명하기 바쁘다

 

느린 걸음 이어도 칼끝 능선

상처 없이 넘는 달팽이 지혜 배우고 있다고......

 

고공을 날으며 애리 한 눈으로

순간도 놓치지 않는 매의 숨긴 발톱

하나쯤은 가지고 있어야 위험에 처해 있을 때

위기를 모면할 수 있다고

부리와 발톱 가질 수 없는 지렁이에게는 권유하지 말라

그 요구는 실망과 좌절케 하는 선물이니

귀담아듣지 않는다고 또한 나무라지도 말라

물고기에게 물속에서만 산다고 책망하는 것과 무엇이 다르랴

2016. 6. 5(2025년 4월1일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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