님이 그립습니다
임흥윤
빈자리를 조용히
살피고 나서야
조용히 내려앉아
허물을 덮어 주시고
말보다 귀를 내 여주시며
꼭 보듬어 안아주신 님
그립고 보고 싶습니다
필요할 때
필요한 말만 하시는 님
님의 진심과 인격과 품격은
고요한 배려였습니다
눈물을 삼켜야 했던 메마른 날들에
봄비를 내려 주시고
따뜻한 햇살 비취는 봄날에
님은 우려와 염려를 보듬고 떠나셨지요
2025년 4월 2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