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꽃잎 한장처럼
이혜인
침묵과 인내와 가다림의 덕목을 잘 키우면 어느 날 지혜의 열매가 달리고 하늘 향한 환희 심과 설렘으로 삶이 온통 기쁨으로 출렁이는 것을 경험할 수 있 있을 거라고 사랑의 승리자가 되려면 끝까지 겸손하게 자신을 낮추며 말을 줄이고 듣는 연습을 많이 해야 한다고 고백하는 나무!
고독과 친해질수록 하늘도 잘 보이고 옆 사람의 마음도 잘 헤아릴 수 있다고 넌지시 알려주는 나무!
시인과 철학자와 친구의 모습으로 새로운 깨 우침을 주는 나무를 사랑합니다
그이 경건하고 진지하고 고요한 목소리를 들으면 몸의 아픔도 잠시 잊게 되고 얘기치 않던 인간관계의 갈등과 소용돌이로 불편하고 괴로웠던 마음에도 이내 평화가 찾아옵니다
p115
어느 날의 단상 1
내 삶의 끝은
언제 어디서
어떤 모습으로 이루어질까
밤새 생각하다
잠이 들었다
아침에 눈을 뜨니
또 한 번 내가
살아있는 세상 !
아침이 열어준 문을 열고
사랑할 준비를 한다
죽음보다 강한
사람이 승리자가 되어
다시는
죽음을 두려워 하지 않을 수 있는
용기를 구하면서
지혜를 정하면서
나는 그게 웃어본다
밝게 노래하는 새처럼 가벼워진다
p117
사랑의 의무
내가 가장 많이
사랑하는 당신이
가장 많이
나를 아프게 하네요
보이지 않게
서로 어긋나 고통스러운
몸 안의 뼈들처럼
우린 왜 이리
다르게 어긋나는지
그래도
맞추도록
예를 써야죠
당신을 사랑해야죠
나의 그리움은
깨어진 항아리
물을 담을 수 없는
안타까움에
엎디어 웁니다
너무 너무 오래되니
편안해서 어긋나는 사랑
다시 맞추려는 노력은
언제나
아름다운 의무입니다
내 속마음 몰라주는
당신을 원망하며
미워하다가도
문득 당신 보고 싶네요
p173
남에게 해야 할 의무를 다 하십시오 그러나 아무리 해도 다 할 수 없는 의무가 한 가지 있습니다 그것은 사랑의 의무입니다p174
침묵
맑고 깊으면
차가워도 아름답네
침묵이란 우물 앞에
혼자 서보자
자꾸 자꾸 안을 들이다 보면
먼 길 돌아 집으로 온
나의 웃음소리도 들리고
이 끼낀 돌층계에서
오래오래 나를 기다려온
하나님의 기쁨도 차랑이고
잘못 쓴 시간들은
사랑으로 고치면 돼요
속삭이는 이웃들이
네 게 먼저
화해의 손을 내밀고
고마움에 할 말을 잊은
나의 눈물도
동그랗게 반짝이네
말을 많이 해서
죄를 많이 지었던 날들
잠시 잊어버리고
맑음으로 맑음으로
깊어지고 싶으면
오늘도 고요히
침묵이란 눈물 앞에 서자
p138
마더 데레사는 괴로움의 원인이 되는 쓸데없는 말들을 삼가는 혀의 친목뿐만 아니라 눈과 마음 그리고 지성의 침묵도 잘 지키라고 말합니다
타인의 결점 찾기를 멈추는 눈의 침묵
험담과 소문을 실어 나르는 소리를 막는 귀의 침묵 이치기심 미음 질투 탐욕을 피하는 마음의 침묵 거짓됨과 파괴적인 생각 의심과 복수심을 차단하는 지성의 침묵을 지키도록 늘 깨여 있으라 강조합니다p185
오만과 독선으로 경직된 차가운 침묵이 아니라 사랑과 겸손을 바탕으로 한 따뜻한 침묵의 주인공이 되는 기쁨으로 말입니다p186
어떤 메시지를 보내 듣고 싶으신가요
각자의 본분에 충실하라 하시겠죠
헛된 야망의 노예가 되지 말고 좋은 욕심조차 내려놓고 남을 먼저 위하고 배려하는 법부터 다시 배우라 하시겠지요p169
2025년 4월 25일 독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