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정 시집문고

돌머리

청산 /임흥윤 2025. 6. 4. 08:37


돌머리
     이존형

돌머리. 그 속의 진실
말이 안 통하는 자, 고집만 단단한 자를 일컫는 말.
그러나 나는 묻는다.
그 돌머리 속엔
과연 아무것도 없는가.

깎여지지 않은 생각,
다듬어지지 않은 말,
그러나 누구보다 오래 끓여낸 진심이
거기 있었던 건 아닐까.

세상의 바람에 휘둘리지 않기 위해
스스로를 무겁게 만든 이.
아프지 않으려
단단해진 머리.
깨지지 않기 위해
속을 꽉 채운 진실 하나.

돌머리는
모난 돌로 남길 거부하고
자기만의 형상을 지키려 했던
가장 외로운 의지의 시인이었다.

자칭 돌머리
익산에 춘포초교 시비는 말한다.

..........


돌머리의 시

      익산 서 정원

메뚜기도 한철이라고
돋보기 없이
자연스럽게 책을 읽을 때가 제일 좋았다.

예전에 깨알처럼 작은 글씨를
어떻게 읽었을까
자문자답해 본다.

책 속엔 길이 있고, 행복이 노래한다.
연애소설 혼자 뜨는 달을
밤새워가며 읽었던 추억
책대여점에서 맘에 드는 책은 모두 읽었다

책이란 참으로 사로잡는 마력이 있다
그래서 나도 빌려가는 인생이란 시집을 만들었다
내시를 읽고 감탄하는 사람들을 보면
나의 돌머리에서 어떻게 이런 시상이 떠올랐을까
스스로 놀랠 때가 많았다

그런데 나보다 먼저 나의 시집을 만든 사람이 미국에 있다
서정주시인의 동생이 아니냐고 물으면서
내가 카페에 올린 글을 모아
너무 감동적이라고 독자가 먼저 책을 만들었다.

그러면서 나중에 내가 시집을 내면 꼭
책장에 넣어 두고두고 읽고 싶다는 독자가 있었다.

'심정 시집문고' 카테고리의 다른 글

심정의 새나라  (0) 2025.06.05
백충현 삼행시/김형근 시인 작  (0) 2025.06.04
박영자 삼행시/김형근 시인 작  (0) 2025.06.03
그리움  (0) 2025.06.03
신세계의 아침  (0) 2025.06.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