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달밤
이어진
이태준 (李泰俊 1904~ 월북 추정) 철원生 소설가 입니다. 정지용과 함께 순수주의 구인회(九人會)를 결성하고 활동합니다. 문장론에 관심을 두고 '문장 강화'
를 저술합니다. 신인을 양성하기도 했는데 월북후 행적을 알 수 없습니다. 선생의 단편소설 달밤을 소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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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북동으로 이사 온 주인공 '나'는 글을 쓰는 사람입니다.
사정상 번잡한 곳을 피해서 시골스런 곳으로 온것입니다.
산도 가깝고 새소리 물소리 들리는 동네에, 더욱 시골스런 사람이 찾아옵니다. 신문배달을 하는 '황수건'입니다.
빡빡 깎은 장구대가리, 허름한 차림, 묻지 않는 아무말을 지껄이는 모자란 사람입니다. 나중에 이 지역을 담당하는 원장 배달부가 꿈이랍니다. 그에 소망이 이루어지기를 바라지만..금방 짤리고 마네요. 앞으로 뭘하고 살것인가?
참외장사를 하고 싶다고 하여 밑천으로 3원을 줍니다.
잘되면 갚고, 안 주어도 괜찮다고 생각합니다만, 장사는 망하고 아내도 도망같다는 소문입니다. 어떻게 살아가나~
궁금하고 안쓰러운 마음인데 달포 후, 그가 찾아옵니다.
선생님 드시라고 포도 대여섯 송이를 들고 왔습니다.
아무튼 반가운데 어떤 사람이 달려들어 수건의 멱살을 끌고갑니다. 빈손으로 올 수 없었는지 포도를 훔쳐온 것입니다. 얼른 쫓아가 매를 말리고 포도 값을 물어 줍니다.
그날 밤에 누군가 노래를 부릅니다. 술취한 황수건이
길은 안 보고, 달만 바라보며 휘청 휘청 걸어갑니다.
🎶 사게와 나미다까 다메이끼까~~~술이란게 눈물이냐~
한숨이냐~~나는 그사람이 무안할까봐 못 본척합니다. **
어느 동네나, 바보형 바보아저씨 한 둘은 살았습니다.
우리 주변에서 잘 돌보지 않은 인물, 이해타산을 모르는 이들, 주변에 무시를 숙명으로 받아드리는 인물을 작품에 조명한것은...작가 주변에 순수가 그리웠나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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