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꽃 (김춘수)
이어진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주기 전에는
그는 다만
하나의 몸짓에 지나지 않았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주었을 때,
그는 나에게로 와서
꽃이 되었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준 것처럼
나의 이 빛깔과 향기에 알맞은
누가 나의 이름을 불러다오
그에게로 가서 나도
그의 꽃이 되고 싶다
우리들은 모두
무엇이 되고 싶다
너는 나에게 나는 너에게
잊혀지지 않는 하나의 눈짓이 되고 싶다.
***
김춘수(1922~2004 향년 82세) 통영출생.
경북대교수 영남대 문과대학장 11대 국회의원역임.
작품으로 빛속에 그늘, 시인이되어 나귀를 타고, 처용단장
달개비꽃 타령조외 다수입니다. 대표작 '꽃'은 1955년作
으로 시대적 상황상 관계의 상실감 회복으로 보겠습니다.
청마 선생의 문학관을 찾아 통영으로 향하던 길은,
오래된 시 한 편 속으로 걸어 들어가는 여정같습니다.
통영에서 뜻밖의 만남입니다. ‘꽃’의 시인 김춘수 선생 유품전시관입니다. 계획에 없던 방문이었지만, 시를 좋아하는 사람에게 우연은 이렇게 다가옵니다.
기념관에 들어서자 고요한 공기 속에 시인의 평상시 思考가 보이는는 듯했습니다. 참으로 귀한 흔적이고 자료들 입니다. 벽면의 사진과 원고, 그리고 작품들과 시어들이
한 사람의 생애가 어떻게 언어로 피어났는지를 조용 조용 들려주는것 같았습니다.
김춘수 선생의 대표시 '꽃'은, 존재와 이름의 의미를 깊이 성찰한 작품으로 교과에 나와있습니다. 그의 이름을
알맞게 불러준다는 것은 상대를 향한 이해와 사랑의 행위입니다. 존재는 관계 속에서 의미를 얻고, 그 순간 비로소 인정의 ‘꽃’으로 피어난다는 의미로 배웠습니다.
모든 문학을 한 마디로 요약하면 사랑*이라고 합니다. 사랑을 하기에 ..사랑을 노래하느라..사랑을 이루지 못해서..사랑을 잃은 슬픔과 아픔을..말하고자 문학이 필요하더란 말입니다. 사랑의 지극함을 다시 문장으로 요약한다면 뭐라고 표현할 수 있을까요. [ 내가 지극히 좋아하는 이가~ 나를 무량하게 좋아하는것 ]
청마 유치환 선생의 정서와, 김춘수 선생의 시를 품은
항구 도시 통영입니다. 한 분은 사랑의 열정과 삶의 고뇌 속에서도 치열하게 살아 갈 용기를 노래했고, 또 한 분은 존재가 서로의 이름을 통해 완성된다고 말했습니다.
두 시인이 건네는 서로 다른 문학적 온도를 체험하는 시간이었습니다. 그리고 통영 꿀빵~ 맛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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