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흥윤 가난은 대물림인가 굶주림 검은 그림자 굽은 등에 업고 허물 숨기며 살아온 세월 세월 투명하게 드러남이 두려워 깃털보다 가벼운 마음 가라 앉혀도 무계 중심 잡지 못하고 흔들리는 심성 아파하는 것을 품에 안고 흘러가는 바람아 바람아 숨어서 각인된 허름한 단칸방 어둠이 하나 둘 드러나 뼈 울음 자아낸다 무덤까지 가져가야 할 아파하는 것들 부둥켜안고 흘러가는 바람아 바람아 참회하는 마음의 등불은 끄지 말아 다오 사랑은 더딘 걸음이어서 바늘 끝으로 살아온 삶이 당신이 지고 가는 십자가 바라보며 운다 사랑한다 말하려 하면 더듬거려져 당신이 애처로워 당신 생각만 하면 눈물이 나 2016. 12. 9(교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