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리 할머니
서한구
우리 할머니는
숨어서 빛나는 봄 볕
아침마다 앞마당
작은 풀들과 싸우며
마음을 닦는다
할머니는 이름을 버렸다
그냥 묵묵하고
언제나 부드러운
순하디 순한 작약꽃
그 꽃이 질 때
노을이 질 때
고요하고 고요할 때
가셨는데
할머니 이름을 모른다
작약꽃 피면 돌아올까
주머니 용돈도
떨어졌는데
'심정 시집문고' 카테고리의 다른 글
할머니/서정원 (0) | 2023.05.13 |
---|---|
할머니/오신탁 (0) | 2023.05.13 |
사궁/이어진 (0) | 2023.05.13 |
회장님 속내/서한구 (0) | 2023.05.12 |
사랑의 징검다리/김민수 (0) | 2023.05.1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