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늙은 호박
최영숙
새색시 시절 풋풋했던
싱그러운 자태
오뉴월 땡볕에 빛이
무르익고
뱃속에 수많은 아기씨들
잉태하여
영양소 다 빨리고도
기쁨으로 끌어안으니
누우런 황금빛
도포를 걸치고
가을볕 찬바람
온몸으로 견디어
아기씨들 내년봄
춘삼월에 싹 틔우고 열매
맺을까
누렇게 늙은 호박덩이
황금빛 인생
한세월 아름다이
생을 바치니
건강과 행복이
주렁주렁 열매로
맺는구나
2023. 5.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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