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호박이란다.
이존형
손자며느리
처음 맞이한 할머니 왈
"호박 같은 거 저거 어데서
덜꼬 왔나노"
아니 무슨 말을!
내 눈엔 정월 대보름달보다
예쁜 내 마누라감인데!
지나고 보니
할머니 말씀이 진짜네!
아내는 죽을 죽을 맛으로
싫어하지만
내가 좋아하는
호박죽 하나는
기가 막히게 잘도 끓여준다.
보름달이면 어떠하리
호박이라면 어떠하리
내 맘엔 하늘에 천사 같은데.....
2023.5.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