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석별
임흥윤
떠나야 할 때를 알고
훌훌 털고 떠나는 뒷모습
쓸쓸해 보여도
얼마나 보기에 아름다운가
머무는 자와 떠나는 자
서로의 안녕을 위해
구김살 없이 웃어 줄 수 있을까
이별의 흔적에
아름다운 추억만 남길 수 없지만
바람이 세차게 불면
추억 담긴에 소리 요란하고
서로에게 쌓인 앙금이 있다면
해여지는 마당에 플어 훨훨 날려 보내자
봄눈 녹아내리면 질퍽 거리겠지
그때는 그랬다고
너털웃음으로 서로를 위로하자
2024 년 1월 13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