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4년 심정문학 신인상 작품/이존형
~1편~
행복은 키우는 것
이존형
갈바람 따라 들길을 나서보면
들꽃 향기에 마음이 열리는 순간
마음이 평화로워지고
일상에서 벗어나면 행복이 찾아갑니다.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흘러가는 시간
서로의 마음을 열어놓고 사랑을 속삭이는 시간
마음속에 행복이 새싹처럼 돋아나고
행복의 따뜻한 숨결이 둘을 하나로 묶어줍니다.
현실의 작은 것들에 행복하며 살아가고
일상 속 작은 즐거움에 취하여 보고
작은 즐거움을 둘로 나누어
소중한 인연들과 나누는 배려를 가져봅니다.
나의 작은 즐거움과, 작은 행복을
소중한 이웃들과 나누다 보면
행복은 나눌수록 커진다는 사실을 느끼게 되고
행복을 키우는 박사가 되어있을 겁니다.
~2편~
냇물 위에 시를 그려보는 마음
이존형
솔바람 불어오는 냇가
졸졸 흘러가는 냇물 한 사발에
내 마음을 담아 시를 쓰고 싶다.
작은 돌들이 숨바꼭질하는 물결에
갈꽃들이 피어나듯 내 희망도 시로 피어나고 싶다.
잔잔한 윤슬들이 솔내음을 친구하는데
시를 그려가는 내 숨결을 물결 위에 띄워
물길 찾아 냇가에 뿌리박은 나무들이
나의 발길을 따라갈까?
한 사발의 냇물로 시작된 이 짧은 시처럼
갈 길은 멀지만 더 큰 사랑으로 가득해지길 바라는 마음이
날마다 바라보던 그리운 하늘에게 전해지길 바라오.
~3편~
나 하늘에 간다면
이존형
봄날엔
당신 가슴속에 피어난
꽃잎에 살포시 내려앉아
참이슬처럼 맑은 꿈을 피우리다.
여름엔 나를 건드리지 마세요란 꽃말인
봉숭아 꽃잎에 빨간 열정을 좋아하든 당신 마음속에
정열의 꽃으로 피어나 손톱 위에 빨강 색칠로 남아지고 싶고
가을이 오면
유리알보다도 투명한 당신의 심정에
예쁜 꽃병을 가득히 채워주는
"찐 사랑"이 꽃 말인 빨간 국화꽃으로 피어나리라.
겨울엔 하얀 백설로 지우개 만들어
님의 가슴속에 까맣게 타들어간 삶의 자욱들을
하얗게 지워주고 싶군요.
그리고 이듬해 봄을 기다릴 터이니
둘이서 걷든 그 길가에
둘만의 이야기를 그려봅시다.
~4편~
뭉게구름
이존형
봄이 찾아온 냇가에
아침 안개 자욱하였다.
안개 걷힌 하늘엔
뭉실뭉실, 두리뭉실 뭉게구름 피어나
고향산천 아래 두고
미련 없이 떠올라간다.
여름이 지나고
높고 맑은 하늘에 피어난 뭉게구름은
높은 곳, 더 높은 곳으로
옆도, 뒤도 돌아보지 않는 뭉게구름처럼
가볍게, 가볍게
하늘만 올려다보면서
사랑하는 님이랑
오손도손 어깨동무하여 오르고 싶다.
내 인생도 뭉실뭉실 두리뭉실
피어오르고 싶어지는 가을 하늘에
고추잠자리 날갯짓이 삶을 재촉하는 듯
나의 뭉게구름이 하늘에 닿기를 재촉하는데
내년 봄날에 뭉게구름 볼 날을 기다리는 마음속에
욕심이라고 속삭이는 너는 누구이더냐?
~5편~
소화(笑花)
이존형
갈바람 따라 미소 짓는
이름 모를 꽃들이 피어나는 들판에서
웃음꽃이 활짝 만개하니
노오란 황금빛으로 빛나며
사랑과 희망의 향기를 풍기고
세상에 길을 밝히는 시흥(詩興)으로 피어난다.
웃음꽃은 사랑에 아픔도
눈물을 미소로 바꾸는 마술사인가 봐
그 마음에는 따스함과 위로가 가득하여
지치고 어두운 날에도 웃음꽃은 피어나
작은 꽃잎 하나하나에 희망을 담아
모든 이웃들에게 행복을 전한다.
소화! 그 이름만으로도 웃음이 번지고
온 세상에 닫힌 마음 문을 열게 하여
세상의 넓은 곳으로 평화를 인도하리라.
언제 어디서라도 활짝 피어 준다면
세상이 원하던 꿈과 소망이 이루어지고
웃음의 홍수가 넘치는 지구촌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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