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엄마의 모습 외 2편 /김희임
~1편~
엄마의 모습
김 희임
장에 하안 꽃이 피었다
두 번이나 걷어내 보았다
그런데도 계속 피어댄다
땅에 핀꽃이면 곱기나 할 텐데
영 맘이 상한다
오늘은 맘먹었다
다려봐야지
단짝이
번개탄에 연탄불을 피우란다
아마도 소방차가 달려올 거다
부르스타에 가스를 끼우고
창고의 큰 찜통을 꺼내고
작은 찜통도 꺼낸다
여러 가지 궁리가 많다
작은 찜통으로 옮겨 놓는다
뜨거우니 조심조심
한솥 끓여내니 가스가 없다
새 걸로 갈아 끼고
다시 체에 베보자기 한 겹 두 겹 세 겹 항아리 간장을 떠서 체에 거른다
흰 꽃 가려내기 위한 수단으로
조물 조물 이쪽저쪽 베보자기 쳐들어가며 장을 내려보낸다
어찌 소싯적 생활이 주마등으로 스친다
엄마의 장 뜨시던 모습이 보인다
그 시절 엄마의 모습이 나로구나
입가에 미소 띠며
어머니 되어 소녀의 모습에서
엄마를? 보았구나
내가 바로 그 엄마의 모습이었다
~2편~
이사 온 날
김희임
원룸 주인이 바뀌는 날이다
꽤 오랜 세월을 살다가
방을. 넓혀 간다기에
4층 투룸을 제시했다
좋아라 하며
올라가겠다 한다
새 주인이 들어오면
집안 분위기도 바뀐다
도배도 하고 청소도 맑끔히 한다
가끔 방 주인이 바뀌는 것도
좋은 일 같다
새 주인 찾은 방
새 희망 새 꿈 품고 깊어가는 밤
꿈과 희망 이루어
떠나길 빌어준다
새방 새 주인 기분 좋은 날
이사 온 날이다
~3편~
이쁜 길
김희임
청량감 넘치는 호숫가에서
빗자루든 장군을 보았네
이쁜 맨 발길 만들며
하나님바위 앞 마주하면
하나님바위 위엄 앞에
납작 엎드린
악마바위 있는 우거진 숲길
도란도란 속삭임 이야기 길
숲사이로 이어지는
효정의 소리 메아리되어
내 맘 속 눈 이슬 맺히게 하는 길
아름다운 물길과 성인봉을 바라볼 수 있는 흙바닥길
맨살 느낌 느끼며
오가며 만난 반가운 얼굴도 있고
새 얼굴도 만나
눈짓 손짓 반기는 이쁜 길
사랑 느끼며 걸어보는 길
아침 물안개도 사랑스럽다

(푸로필)
심정문학 신인상으로 등단
심정문학 회원
현) 행복나눔 회장
전) UPF 서울 강남 지부장
~1편~
엄마의 모습
김 희임
장에 하안 꽃이 피었다
두 번이나 걷어내 보았다
그런데도 계속 피어댄다
땅에 핀꽃이면 곱기나 할 텐데
영 맘이 상한다
오늘은 맘먹었다
다려봐야지
단짝이
번개탄에 연탄불을 피우란다
아마도 소방차가 달려올 거다
부르스타에 가스를 끼우고
창고의 큰 찜통을 꺼내고
작은 찜통도 꺼낸다
여러 가지 궁리가 많다
작은 찜통으로 옮겨 놓는다
뜨거우니 조심조심
한솥 끓여내니 가스가 없다
새 걸로 갈아 끼고
다시 체에 베보자기 한 겹 두 겹 세 겹 항아리 간장을 떠서 체에 거른다
흰 꽃 가려내기 위한 수단으로
조물 조물 이쪽저쪽 베보자기 쳐들어가며 장을 내려보낸다
어찌 소싯적 생활이 주마등으로 스친다
엄마의 장 뜨시던 모습이 보인다
그 시절 엄마의 모습이 나로구나
입가에 미소 띠며
어머니 되어 소녀의 모습에서
엄마를? 보았구나
내가 바로 그 엄마의 모습이었다
~2편~
이사 온 날
김희임
원룸 주인이 바뀌는 날이다
꽤 오랜 세월을 살다가
방을. 넓혀 간다기에
4층 투룸을 제시했다
좋아라 하며
올라가겠다 한다
새 주인이 들어오면
집안 분위기도 바뀐다
도배도 하고 청소도 맑끔히 한다
가끔 방 주인이 바뀌는 것도
좋은 일 같다
새 주인 찾은 방
새 희망 새 꿈 품고 깊어가는 밤
꿈과 희망 이루어
떠나길 빌어준다
새방 새 주인 기분 좋은 날
이사 온 날이다
~3편~
이쁜 길
김희임
청량감 넘치는 호숫가에서
빗자루든 장군을 보았네
이쁜 맨 발길 만들며
하나님바위 앞 마주하면
하나님바위 위엄 앞에
납작 엎드린
악마바위 있는 우거진 숲길
도란도란 속삭임 이야기 길
숲사이로 이어지는
효정의 소리 메아리되어
내 맘 속 눈 이슬 맺히게 하는 길
아름다운 물길과 성인봉을 바라볼 수 있는 흙바닥길
맨살 느낌 느끼며
오가며 만난 반가운 얼굴도 있고
새 얼굴도 만나
눈짓 손짓 반기는 이쁜 길
사랑 느끼며 걸어보는 길
아침 물안개도 사랑스럽다
(푸로필)
심정문학 신인상으로 등단
심정문학 회원
현) 행복나눔 회장
전) UPF 서울 강남 지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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