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혼 들녘
임흥윤
인생이 무엇인가 깊이 알고 싶었던 젊은 사춘기 시절
골방에서 두 눈썹까지 밀고 두문 불출했었지
종파를 초월하여
성인들이 말씀한 경전을 읽고 필사할 때는
경건한 삶을 살고 있다는 착각에 빠지기도 했었지
처처불상 사사 불공(處處 佛狀 事事佛空 모든 사물은 부처님 대하듯 하고 모든 일 할 때는 불공드리는 마음으로 하라)을
화두로 삼고 살겠다는 각오의 증표를 마음 깊은 곳에 새겨
몸마음에 조각해 둔다는 조건으로 一心 글자를 어깨에 문신까지 했던 철부지 사춘기 시절이
희수(喜壽)를 바라보는 노년의 길목에 울컥울컥 그리움으로 빛그림 그려낸다
어떻게 사는 것이 보람된 삶인가
의롭고 아름답게 구김살 없이 어두운 그림자( 시기/질투/허영/ 교만 /나태 등등) 만들지 않고
창조주(하늘부모님)께서 가르쳐 주신
티 없이 곱디 고운 환한 미소로 살아갈 수 있다면 얼마나 좋으랴
나의 소망은
빈곤으로 소외된 이웃에게 훈훈함이 배어 있는 등이 되어줄 수 있다면.......
몸하나 눕힐 자그마한 움막일지자로
훈풍(온유/겸손/ 자비 등등)이 깃든 곳이면 더 이상 무엇을 바랄 것 없다 했는데
지금 나의 생활환경은 어떻한가
움막에 비하면 아파트에 살고 있는 것만으로도 이런 호사가 어디 또 있겠는가
지나온 삶 되돌아보면
내 안일을 위해 타인에게 손해를 가져다준 사건들이
참회해도 씻을 수 없는 고통으로 다가와 그분들을 위해 기도하며
홀로 눈물짓기도 한다
영화 빠삐온에서 한 대목
(시간을 낭비한 죄)가
생각의 발목을 잡고 묵상하게 만든다
어떻게 사는 것이 시간을 낭비하지 않는 것인가
아직 답을 찾지 못하고 있다
지금 이 글을 쓰는 것도 시간을 유익하게 쓰지 않고 낭비하고 있는 걸까
항상 깨어 기도 하라는 예수님의 말씀
그 삶은 어떤 삶을 말하는 걸까
행함이 없는 신앙은 껍데기 신앙이라 하는 데...
나는 정말 善을 행하며 살고 있는 것일까
바르게 듣고.
바르게 말하고
바르게 보고
바르게 행하고 싶은 부족한 마음이 하늘 우러러본다
책상 옆에 말라있는 꽃과 함께
(아버지의 영광스러운 퇴직을 진심으로 축하합니다
수고하셨습니다. 감사합니다~삼 남매 드림~) 글이 정겹다
천안과 대전에서 축복결혼하여 알콩 달콩 처자식 거리고 사는
세 자녀와 손주들이 보고 싶다
15일 후면 세자녀와함께 떠날 2박 3일 강원도 여행 기다리며....
2025년 3월 13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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