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흥윤자료방/행복 심정 글

완화삼

청산 /임흥윤 2025. 11. 18. 17:21

완화삼
   이어진

조지훈(趙芝薰, 1921~1968)은 본명 조동탁, 경북 영양군에서 태어납니다. 성균관 유생 출신의 한학자인 할아버지와 개화 지식인  아버지 밑에서 한학을 익히고, 중학 과정을 혼자 공부한 뒤 1938년 혜화전문학교 문과에 입학합니다. 박목월 박두진과 함께 청록파 시인으로, 힘든 시국, 순수문학을 지향했다는 評입니다.

제목을 직역하면, 희롱할 玩, 꽃花, 삼나무杉,
삼나무와 꽃을 희롱한다?  아무렴 그런뜻이겠는가?
올곧은 선비집안에 자손으로 志士 논객에 합당한 시인
그 유명한 '지조론'의 저자입니다. 이 詩는 문우 박목월시인에게 보내는 헌시라 합니다.


완화삼 (玩花杉)

차운 산 바위 우에 하늘은 멀어
산새가 구슬피 울음 운다.
구름 흘러가는
물길은 七百里
나그네 긴 소매 꽃잎에 젖어
술익는 강마을의 저녁 노을이여
이 밤 자면 저 마을에
꽃은 지리라
다정하고 한 많음도 병인양하여
달빛 아래 고요히 흔들리며 가노니~!

** 화려하지 않고 소란스럽지 않은 절제미라고 할까요!
삼나무와 꽃을 소재삼아 선비적인 풍류를 벗에게 보내는 마음이라 하겠습니다. 여기에 대한 박목월선생의 답시 '나그네' 를 보겠습니다.

나그네

江나루 건너서
밀밭길을
구름에 달가듯이
가는 나그네
길은 외줄기
南道 三百里
술익는 마을마다
타는 저녁 놀
구름에 달 가듯이
가는 나그네.


** 강마을 저녁노을에 뒷모습을 보이며, 느린 걸음으로 걸어가는 나그네의 여유로움이 보입니다. 노을이 지고, 보름달이 둥~실 떠있겠지요. 은한이 삼경일제 다정도 병인양 잠못드는 이조년선생의 다정가도 생각납니다.
그립다는 말보다 더욱 그리운, 존경의 표현이 무리없는 교류에 감동합니다. 알맞는 獻詩를 보내고, 차운 조차 멋스러운 答詩가, 이렇게 후학에 전해 오는 것을 짐작이나 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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