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 한편 읽을 시간
정일근
시가 꿈꾸는 꿈
시를 쓴다면서 뭘 그렇게
또박또박 다 받아쓰려고 하느냐
장강 끝까지 따라가봐야
바다 만나는 일 아는건 아니지
시는 산을 오르는 일 또한 아니지 바닥의 처음에서 산정의 끝까지 올라
정상에 우뚝 서는 일 또한 아니지 시란 뜻이 통했다면
그쯤에서 침묵해야 하는 거지 은하수를 이야기하려고
무슨 수로 은하수 모두 퍼오랴
퍼와서는 또 어디에 모두 브리랴
하늘 별빛 한 줌 잡아서
뿌리듯 펼쳐 보이면 족한 것이
시이지, 충분히 빛나는 거지 메밀꽃밭 꽃평선까지
다 꺾어와야 전부 아니지
꽃 한 송이로
꽃밭 다 보여줄 수 있듯
시는 씨앗 한 톨로
숲의 전부 다 보여주지
하나로 열, 백을 보게 하고
별에서 우주로, 우주 안에서 우주 밖까지
우리를 꿈꾸게 하는 거지.
p63
2026년2월 25일 독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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