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내 이름을 시로
李存衡
이(李)
오얏나무 아래
갓끈 고쳐 매지 말라 하였건만
나는 그늘을 좋아해
괜히 서성이다
의심 한 자루씩
선물로 받았다
존(存)
남아 있다 한다
가난도 남고
미련도 남고
웃음도 남고
사랑도 남아
통장 잔고 빼고는
다 남아 있었다
형(衡)
저울이라 한다
행복 반 근
슬픔 반 근
올려보니
바늘이 덜덜 떨며
“인생은 서비스 품목입니다”
하고 삐걱거렸다
행복이 반이요
슬픔이 반이라
둘을 섞어 끓이니
삼선짬뽕 같은 세월
웃음은 홍합 껍질처럼
툭툭 튀어나오고
눈물은 고추기름처럼
붉게 번져가니
국물 맛을 깊게 하였다
양갈래길 석양 아래
이리 갈까
저리 갈까
삼각지 로터리처럼
빙글빙글 도는 동안
나는 알았다
길은
나를 팽이처럼 돌리고 있었고
석양은
내 그림자를 늘여
나보다 긴 시를 쓰고 있었다는 것을
그래서
웃어도 좋고
울어도 좋겠다고
웃다가
울다가
그 사이에
다리가 긴 사람 하나
건너가고 있으니
그 이름 李存衡
이름을 부르면
밀려오는
파도 소리처럼
“아직 살아 있다”
대답하는
저녁 바다 하나가
시상하나에
노을을 품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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