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흥윤자료방/행복 심정 글

슬픔이 따틋함으로 변할때 까지 독후감/심우범

청산 /임흥윤 2026. 3. 6. 17:52



문효원(이마무라 게이꼬) 작가의 책을 읽고/심우범

최근에 읽은 책 가운데 가장 많이 울었던 책이 있다. 문효원(이마무라 게이꼬) 작가의『슬픔이 따뜻함으로 변할 때까지』이다. 이 책은 단순한 수필이나 체험기가 아니다.
사랑하는 네 명의 자식을 한순간의 사고로 떠나보낸 한 어머니의 이야기이며, 그 슬픔 속에서 사랑과 용서, 그리고 깨달음으로 나아가는 영혼의 기록이다.
그날 새벽의 비극
아이들이 모두 잠든 새벽이었다.
남편은 새벽 1시 반이 지나 일어나 신문 배달을 나갔다. 나는 새벽 6시에 정성을 드리기 위해 촛불을 켰다.
그런데 그날 따라 성냥불을 완전히 끄지 않은 채 쓰레기통에 버렸다.
“확인해야지…” 잠깐 그런 생각이 스쳤지만 그냥 지나쳤다. 남편의 고생을 함께 나누고 싶은 마음에 얼마 전부터 나는 우리 동네만 신문 배달을 돕고 있었다.
신문 스무 부 정도를 들고 집을 나섰다.
이웃 할머니와 할아버지 집에도 신문을 배달하고 집 쪽을 바라보는 순간—
검은 연기가 하늘로 솟아오르고 있었다. 심장이 내려앉았다. 집으로 뛰어가려는 나를 이웃 할아버지가 붙잡았다. “지금 들어가면 너도 죽어!”
나는 그 손을 뿌리치고 집 뒤쪽으로 돌아갔다.
그 순간 펑 하는 폭발 소리와 함께 불길이 집 전체를 덮었다. 방법이 없었다. 소방관이 나를 붙잡았고 나는 계속 외쳤다. “촛불… 촛불…” 마치 열병에 걸린 사람처럼 같은 말을 반복했다.
남편이 도착했다. 그는 나를 바라보며 말했다. “드디어 네가 아이들을 죽였구나.” 그 말은 칼처럼 가슴에 꽂혔다. 그러나 바로 다음 순간 남편은 내 손을 따뜻하게 잡았다.
“좋은 생각만 하자. 아이들은 좋은 곳에 갔을 거야.” 나는 그 장면을 읽으며 책 위로 눈물을 떨어뜨렸다. 자식을 잃은 슬픔 속에서 깨달은 사랑
사랑하는 네 명의 자식을 잃은 후 작가는 절망 속에 빠진다. 그러나 삶을 포기하지 않는다. 아이들의 산소를 찾아가고 슬픔 속에서도 하루하루를 살아간다.
그러면서 작가는 깨닫는다. 부모가 자식을 사랑하는 마음이 이렇게 아프다면 하나님은 인간을 얼마나 사랑하실까. 자식을 잃은 슬픔 속에서
오히려 하나님의 사랑을 더 깊이 느끼게 되었다는 것이다. 이 깨달음이 이 책을 더욱 깊고 아름다운 이야기로 만든다.
결혼과 가정에 대한 깊은 통찰
책에는 삶의 지혜가 담긴 이야기들도 많이 나온다. 일본 속담에 이런 말이 있다. “스님이 미우면 그 옷까지 밉다.”
사람이 미워지면 그와 관련된 모든 것이 미워진다는 뜻이다. 또 작가는 이렇게 말한다. “결혼은 실망부터 시작한다.” 그리고 더 인상적인 말이 있다. “세계 평화보다 가정 평화가 더 어렵다.”
가장 가까운 관계 속에서 이해하고 용서하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지를 보여주는 말이다. 한국에는 이런 말이 있다. “시집가면 삼 년 장님, 삼 년 귀머거리, 삼 년 벙어리.” 일본 닛코(日光)의 절에는 눈을 가리고, 귀를 막고, 입을 막은 세 마리 원숭이가 있다.
‘미자루, 키카자루, 이와자루’라고 한다.
보면서도 못 본 척 들으면서도 못 들은 척 말하고 싶어도 참고 살아가는 지혜를 상징한다.
슬픔은 결국 사랑이 된다. 작가는 사고 이후 한동안 남편과도 떨어져 살았다.
그러나 시간이 흐르면서 다시 서로의 사랑을 회복한다. 아이들은 떠났지만
사랑은 사라지지 않았다. 슬픔은 시간이 지나면서 연민이 되고 용서가 되고 따뜻함으로 변해 갔다. 그래서 책 제목이 더욱 깊이 다가온다. “슬픔이 따뜻함으로 변할 때까지.” 책을 덮으며
나는 이 책을 읽으며 여러 번 눈물을 흘렸다. 그러나 마지막에는 마음이 따뜻해졌다.
인간의 슬픔이 얼마나 깊은지, 그리고 사랑이 얼마나 위대한지를 다시 느끼게 되었기 때문이다. 우리의 삶에도 슬픔이 찾아올 수 있다. 그러나 그 슬픔이 끝내 사랑으로 바뀔 수 있다면
우리의 인생은 결코 헛되지 않을 것이다.
이 책을 읽으며
나는 조용히 기도하게 되었다.
우리의 슬픔도 언젠가 따뜻한 사랑으로 변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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