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삶의 기도
문병조
마음은 항상 무언가 갈구했다.
머리에서 가슴으로 때론 가슴에서 머리로
그때의 신앙은 흔들리는 마차처럼
어딘가를 향해 가고 있지만
어디에 종착할지 모르는 마부와 같이
길만 재촉하였다.
하늘에서 내려오는
동아줄이라도 잡을라치면
매번 기회를 놓치고 뒤돌아서는 모습에
쓸쓸히 돌아서야 했다.
그때 나는 이렇게 기도하였다
‘하늘이시여 오늘이 내게
마지막이 아니게 하여 주옵소서.’
이렇게 나의 삶의 기도는
방황의 끝에서 길을 찾았다.
지금은 이렇게 기도한다.
‘하늘이시여 오늘 내게
당신을 맞을 작은 방 하나
마련하게 하여 주옵소서.’
‘겨울의 나는 갈매기와 같이
갈 곳을 알고 가는 것처럼
오직 한 곳을 보고
가게 하여 주옵소서.’
‘또한 저의 작은 감사로서
나의 기도가
모두의 행복을 위해 드리는
선물이게 하여 주옵소서.’
이제 기도는 나의 삶이 되었다.
2020. 1.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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