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슬픔을 플어 내다 시를 읽고
임흥윤
슬픔을 플어 내다 시집은
지나날 되돌아보고 싶을 때
조용한 홀로의 공간에서
펼쳐보면 시어 하나하나가
고운 심성으로 다가와 안겨 옵니다
내가 좋아하고 존경하는 옆지기
시인이라서 남다른 애정을 가져서 일까
시집을 읽을 때마다
시어 하나하나에 담겨 있는 애틋함
때론 눈시울 붉히며 읽고 또 읽곤 합니다
그래 내도 시인 아닌가
뼈골수를 우려낸 진골로
시다운 시를 써보고 싶은 욕심
이 세상
멋지고 아름답게 사는 삶은 어떤 삶일까
순간 스치는 빛줄기
내 삶이 거룩은 아닐지라도
추하지 안 했으면 좋겠다
내 멋대로 나답게 살고 싶은데
어떻게 사는 것이 나답게 잘 사는 것인지
아름답고 성스럽다는 종교의 경전을 펼쳐
필사도 해본다
때론 종교의 굴레를 벗어나
청빈 하늘에
무색무취 무향의 꽃그림도 그려보고
깔깔 웃는 나이고 싶다
2023 년 12월 15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