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징계의 결단
청산/임흥윤
모 카페에서 힘들게 풀어야 할 숙제가 있어
긴급 이사회를 가졌다
근심 어린 정적의 눈길들
누구 하나 쉽게 첫 말 문을 열지 못하고
침묵이 흐른다
소심한 성격들이라서 기 보다도
서로가 서로에게 상처 주지 않으려
감정까지 추스르며 서로 바라보는 눈길들
무거운 정적을 깨고
평소 후배들을 교육지도해 주시던
임 박사님께서 어렵게 말문을 여신도
내가 시를 계속 쓰는 이유를 말씀하시며
자식 앞서 보낼 때 당한 쓰린 고통 달래 보고 싶어서
해운대 백사장 파도 소리의 유혹에 운명을 달리
하려 했던 적도 있었다면서 누구에게도
드러내 보이고 싶지 않은 과거의 쓰린 회고담을 들려주시며
직선 길이 아닌 굽이굽이 휘 여진 곡선으로 이어지는 숲길
홀로 거닐며 자아 성찰하는 시간 가져보는 것도
참 좋다고..... 말고 향기로운 들꽃 향에 취하다 보면
내 주변 사람들은 물론 모든 사물까지도
아름다운 보석이라는 것 알게 된다고
....
임 박사님 곁에 앉아 있던 내가
넌지시 웃으게 소리 박사님에게 건넨다
박사님
박사님이 보시기에 제도 보석으로 보이 신다면
얼마나 값진 보석으로 보이시는지
감정해 주실 수 있겠습니까
임 시인은
평가할 수 없어
돌인지 보석인지 아직 구분이 안돼
........
서로가 서로에게 아픔 주지 않는
승자도 패자도 함께 좋을 수 있는 길을 모색해
좋은 해답을 찾아보지고...
아픔 감내하며
병들어 썩어가는 나무는 속아 내야 숲을 보존할 수 있듯이
이 기회에 물의를 일으킨 회원은 퇴출시켜야 한다는
결론을 어렵게 내렸다
울먹이며 상황 설명한 회장은
사건에 연루되어 억울하게 피해를 당하고서도
3개월 활동 정치 처분 징계를 받고
회장 공석은 임 박사님이 3개월간 회장 직무 대행을 맞아 주시기로 수락했다
물의를 일으킨 모 회원은 재명 처분하기로 결론을 내린 데 대하여 잘했다기보다는
연민의 정이 해 여지는 발길 무겁게 만들었다
서로 양보 없는 알량한 이기심으로 생긴 유리벽 때문 이었을 일까
사랑 아닌 집착 때문 이었을까
내면에서 울고 있는 어린아이 울음소리는 듣지 못하고
이성 잃고 포효하는 승냥이 울을 소리만 들고
오판한 것은 아닐까
모든 게 모성애적 사랑의 결핍 때문일 게다~~
마을에서 부정을 저지른 자는 멍석말이 몽둥이찜질을 당하고
마을에서 쫓겨났었다는 이야기
어릴 적 마을 어른들한테 전해 들은 적 있다
...
어느 아프리카 원주민 사이에서는
멍석말이 모둥이 찜질로 허물을 질타하는 것 아니라
평소에 그가 쌓아놓은 선행을 말하며
허물을 가려 주고 잔치까지 베풀어 주어 화합의
한마당으로 화동의 마을 잔치 벌여
본인 스스로가 잘못을 깨우쳐 반성할 수 있는 기회를
주는 부족도 있다는데
정도를 바로 세워주는 얼마나 멋진 재판 모습인가
이것 이야말로 용서란 말조차 필요 없는 진정한
용서가 아니겠는가
이 기회에 가해자와 피해자 마음 해 아리며
옳고 그름으로 흑백 논하기 전에
나에게
저성 하는 성찰의 매질을 하여 본다
2016. 10.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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