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버지 의 곶감
최영숙
내고향 상촌은
감나무골
해마다 가을이면
붉게 물든던 골짜기
십리밖에서도 보였던
감나무들
된서리 내리기전
동네 장정들 옃날몇일
감따다가 밤이면
동네 아낙들 둘러앉아
곶감을 깎았지
해마다 3만여개의 감을
깎아 곶감을 만든다.
겨우내 손질한곶감은
설 대목전 대도시로
팔려나갔다.
아버지 돈괘에 쌓여있던
현금다발
곶감은 우리집 최고의
수입원
울아버지 평생
돈구애않받으시고
사시게했던 곶감
달고맛난곶감
아버지 심부름하면
포상으로 받아먹던 곶감
곶감깎는 계절이 오니
아버지 가 넘 그립다.
2024. 11.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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