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묘한 섭리
서한구
서울 천호동에서 사기를
당하고 좌절과 분노로
살았다
오랜시간이 지난후에야
알았다 삐죽 삐죽 티어나온
가지를 자르고
온유하고 친하적인( 親和的) 솔잎으로
살야야 한다는 것을-
이 땅에서는 다정한 울림
감사한 탄생만 열매맺고
살아 남는다
기고만장한 업장에 길들여진
떡진잎 한아름 가지치기에
하늘 하늘 아롱아롱
감사 하옵나니
바람길 따라
길들여진 순화의 춤사위에
순둥 순둥 퐁당 퐁당
섭리의 주인 그가
계셔요
평화의 새들도 일체로
살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