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가위
深琿/정숙
옛날 옛적 호랑이 담배 피던
시절 부터 시작해서 지금까지
맥을 이어온 한국의 큰 명절이다
눈 녹기전에 부터 시작 해서
신새벽 부터 일어나 헛기침 하고
논두렁 밭두렁 둘러보고 돌아와서
아침상 받고 오늘은 무엇을
할것인가 이야기 하고 아침상
물리고 연장 들고 발걸음 재촉해
달려가 논둑 정리 하면
새참 가지고와 허기 채우고
한손 한손 쉬지 않고 저녁 노을이
길게 늘어지면 서마직이 논두렁 일끝나고
지쳐 돌아와서 소 밥 주고
다 씻지도 못하고 저녁 준비 해
저녁 밥상을 대할 때에는 모두들 배고파
아버지 숟가락 드시는지 확인 하고
어린 동생이 배고파 먼저 숟가락 들면
한바탕 난리도 난다 생선이라도 한입 더 먹을려고 많이 싸웠다
더운 여름 저녁 샘 가에 둘러 서서
찬물에 목욕을 하고 길가에 쪼그리고
앉아서 인생 상담 하던 시간들 지나고
시원한 바람 불기시작 하면
수확의 계절로 접어 들고 이제는
햇곡식으로 차례 지낼 준비에 분주하다
논두렁 밭두렁 콩 따고 팥 따다
콩고물 만들고 팥살마 시루떡 만들어
차례상에 올리고 자식들 새옷 한벌씩 사기위해 종종 걸음 치는 아낙네들
숨쉴 겨를도 없이 바빠도 싫다고
시위 하는 자는 한 사람도 없었다
다다 내 자식들 기뻐하는 모습 보고 싶은 마음 뿌듯 한 우리 어머니들 세대
대가족의 즐거운 풍경들이
눈앞에 어른 거린다 대보름 밝은 밤
젊은 색시들 옹기종기 모여서 달맞이 가고
젊은이들 모두 모여 투석전하고
놀이터에 모여 손에 손잡고 강강수월래 노래 부르시던 아름다운 시간들 지나고 나면 추억속의 한 장면
한가위 맞이 하여 옛날 생각 하면서
내일을 향해 한발짝 한발짝 전진하는
사랑의 응원가 마음 뿌듯 한 시간들에 감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