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교방

순조인가 맹종인가

청산 /임흥윤 2025. 11. 19. 10:44



순종인가, 맹종인가 — 신앙의 본질을 바로 세우자

글쓴이 : 이재영(협회 원로목사)

오늘날 대부분의 교회에서 ‘순종’은 신앙의 가장 중요한 덕목으로 강조된다. 그러나 문제는 그 순종이 종종 ‘맹종’으로 왜곡된다는 데 있다. 지도자가 “무조건 내 말을 믿고 따르라”라고 말할 때, 그것은 신앙의 순수함이 아니라 인간 권위에 대한 종속을 조장하는 것이다. 순종을 왜곡하는 데서 종종 지도자의 독재가 나온다. 순종이 맹종 혹은 굴종이 될 수 있다. 오늘 통일교회 위기에 빠진 것은 잘못된 순종의 인식과 행위에서 나온 것이다.

진정한 순종은 지도자를 위한 것이 아니라 나 자신을 위한 것이다. 순종이란 지도자의 말씀과 인격을 내 안에 받아들여, 내 뜻과 하나님의 뜻이 일치하도록 만드는 내적 과정이다. 내 마음이 하나님의 진리와 조화를 이루려는 영적 노력, 그것이 곧 순종이다. 순종은 힘이 없어 굴복하는 태도가 아니라, 하나님 뜻에 자신을 내맡기는 용기 있는 결단이다. 순종은 내 마음을 열고 하나님의 말씀과 인격을 받아들이는 행위이다.

참된 순종은 나의 존재를 부정하지 않고 오히려 더 깊은 자유로 이끈다. 하나님에 대한 순종은 인간의 존재를 억압하지 않고 존재를 실현하게 한다. 순종은 외부 권위에 억압적으로 굴복하는 행위가 아니라, 하나님 뜻을 받아들이는 내적 결단이다. 내 안에서 울리는 양심의 소리에 순종하는 것이다. 하나님의 말씀을 ‘존재의 깊이(ground of being)’에서 듣는 행위다.

반면 맹종은 하나님과 나 자신을 위한 것이 아니라 지도자를 위한 것이다. 종교 지도자가 순종을 자신의 궁극적 권위처럼 행사할 때, 이는 우상숭배(idolatry)다. 맹종은 나의 이성과 양심을 멈추고, 오직 지도자의 말에 의존하는 것이다. 그것은 신앙을 미성숙하게 만들고, 지도자의 권위 남용을 정당화시킨다. 이런 신앙은 결국 하나님의 뜻을 따르기보다 인간의 뜻에 굴복하는 결과를 낳는다.

예수 그리스도와 참부모님이 강조하는 순종은 ‘나에게 순종하라’가 아니다. 하나님 말씀에 대한 순종이다. 하나님을 제외한 종교 지도자는 하나님의 말씀을 해석하고 인도하는 사명을 받았을 뿐, 하나님 그 자체가 아니다. 따라서 지도자의 말이 하나님의 뜻에 어긋난다면, 그 말을 따르지 않는 것이 오히려 하나님께 대한 참된 순종이다. 그것이 지도자와 나 자신을 위한 길이기 때문이다.

문제는 지도자의 지시나 가르침이 하나님의 뜻과 일치하느냐에 있다. 지도자의 사적 욕망을 ‘하나님의 뜻’으로 포장하기도 하고, 신도들에게는 ‘묻지 말고 따지지 말고 따르라’라고 요구한다. 순종의 여부는 지도자의 진정성 있는 지시나 가르침이냐는 것에 있다. 진정성의 기준은 창조원리와 복귀원리에서 보여주고 있다. 지도자의 말이 창조원리와 복귀원리에 어긋나면 순종하지 말아야 한다. 그 순종은 지도자와 나 자신을 망하게 한다.

구약의 예언자들은 늘 권력과 종교 권위 앞에서 오로지 하나님의 뜻에 순종했다. 아모스와 예레미야, 그리고 예수께서도 인간의 명령이 아니라 하나님의 정의와 사랑에 따랐다. 그들은 인간의 권력보다 하나님의 진리에 순종하는 길을 걸었다. 예언자들이 당시의 제사장이나 왕과 갈등을 빚었던 것은 세상 권위에 순종하지 않고 오로지 하나님 말씀에 순종한다는 신앙 때문이었다.

오늘의 통일교회가 “맹종의 신앙”을 내려놓고 “자유로운 순종의 신앙”으로 돌아갈 때, 비로소 신앙은 살아 움직이며 세상을 변화시키는 힘이 될 것이다. 순종은 복종이 아니라 자유의 완성이며, 하나님과 하나 되는 길이다. 순종은 자유를 파괴하는 복종이 아니라, 참된 자유의 실현이다. 진정한 자유는 하나님에게서 벗어나는 것이 자유가 아니다. 하나님께 의존하고 그분의 뜻을 위한 것이 진정한 자유다. 하나님께 절대 의존이 진정한 자유가 되는 것이다. 오로지 하나님의 말씀과 뜻에 순종하자. 그리고 하나님 뜻과 말씀에 일치하는 지도자의 지시와 명령에만 순종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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