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흥윤자료방/행복 심정 글

옥상의 민들레꽃

청산 /임흥윤 2026. 1. 27. 12:23



옥상의 민들레꽃   (박완서)
          이어진

고급 주택가인 ‘궁전 아파트’를 배경으로 시작됩니다. 이 아파트에서 두 명의 할머니가 잇따라 베란다에서 떨어져 자살하는 사건이 발생합니다. 주민들은 이 비극의 원인을 개인의 불행이 아닌, 아파트의 명성과 집값 하락에 대한 위협으로 받아들입니다.

  주민들은 대책 회의를 열고 쇠창살 설치, 특수 자물쇠 부착 등 사고를 막기 위한 여러 방안을 논의하지만, 그 중심에는 언제나 아파트의 외관과 가치 유지가 놓여 있습니다. 정작 왜 할머니들이 삶을 포기했는지에 대한 진지한 공감이나 성찰은 부족합니다.

  화자는 어린아이로, 그는 할머니가 삶을 포기한 진짜 이유가 ‘사랑받고 있다는 느낌의 상실’ 때문임을 직감합니다. 화자는 과거 자신이 가족에게 필요 없는 존재라고 느꼈을 때 옥상에서 죽고 싶었던 경험을 떠올리며, 그 순간 자신을 살게 한 것은 쇠창살이 아니라 옥상에 핀 작은 민들레꽃이었다고 고백합니다.

그러나 어른들은 아이의 말을 들으려 하지 않고 회의에서 아이를 퇴장시킵니다.

겉으로 보이는 풍요와 진정한 행복은 전혀 다를 수 있다는 사실입니다. 궁전 아파트는 물질적으로는 부족함이 없지만, 그 안에 사는 사람들은 서로의 외로움과 상처에는 무관심합니다. 주민들이 자살 사건을 ‘사고’나 ‘재산 가치 하락의 문제’로만 다루는 모습은 현대 사회의 이기적인 단면을 그대로 보여 줍니다.

‘쇠창살’과 ‘민들레꽃’의 대비와 상징을 생각합니다. 어른들은 물리적인 장치로 문제를 해결하려 하지만, 아이는 작은 생명 하나가 사람의 마음을 붙잡아 줄 수 있다는 사실을 말합니다. 우리가 살아가며 진정으로 필요한 것이 통제나 감시가 아니라 사랑과 존재의 의미임을 상징적으로 드러내는 것입니다.

  아이의 시선을 통해 어른 사회의 허위와 위선을 더욱 선명하게 비판합니다. 가장 순수한 진실은 아이의 입에 있지만, 어른들은 그 목소리를 끝내 외면합니다. 옥상의 민들레꽃은 물질 중심 사회가 잃어버린 인간다움에 대한 깊은 성찰을 담은 작품이라고 봅니다.
누군가의 삶을 지탱하는 힘은 거창한 조건이 아니라, ‘내가 누군가에게 필요한 존재라는 믿음’이 될 수 있을까!
~~생각하게 되는 작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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