實到秋成 실도추성
이존형
ㅡ 열매가 이르러 가을이 이루어지다 ㅡ
霜信先臨穀色金 상신선림곡색금 風開萬野稔香深 풍개만야임향심
鳥歸枝靜人心定 조귀지정인심정 秤在胸中是與非 칭재흉중시여비
서리의 기척은 소리보다 먼저 와
말없이 곡식의 등을 어루만지고
들판은 스스로 황금 빛을 띤다
때는 재촉하지 않아도 앞서 도착하며
익음은 외치지 않고 색으로 자신을 증명하고
바람이 들판을 열면
수확은 움직임이 아니라 향기로 먼저 퍼진다
가득 찬 것은 비워질 줄을 배우고
새들이 돌아가니 가지는 잠잠하여
풍경이 안으로 접힐수록
사람의 마음도 자연히 무게를 낮춘다
옳고 그름을 묻는 소리는 밖에서 사라지고
시비의 저울은 타인의 손을 떠나 가슴 한복판에 놓이니
움직이지 않아도 판단은 익고
말하지 않아도 양심은 향기를 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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