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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디메드 인생

청산 /임흥윤 2026. 1. 30. 20:45



레디메이드 인생
           이어진

채만식 (1902~ 1950 향년 47세)
전북 군산시 출생 와세다 대학교 영어영문학과 중퇴 1924년 단편소설 '새길로' 등단 주요저서로 '탁류' '천하태평' 레디메이드인생' 이 있습니다.  '레디메이드 인생'은 식민지 현실 속에서 무력해진 지식인의 삶을 풍자와 자조의 시선으로 그린 작품입니다. 내용을 보겠습니다.

주인공 P는 지식인이지만, 식민지 사회에서 직업없이 무위도식하며 살아가는 인물입니다. 지식인으로서의 자존심은 남아 있으나, 현실을 타개할 능력이나 실천 의지는 부족합니다. 생활고에 시달리면서도 뚜렷한 해결책을 찾지 못한 채 술과 잡담으로 하루하루를 보내며 현실을 회피합니다.

그에게는 아들 하나가 있으나, 형편이 어려워 형님 댁에 맡겨 둔 상태입니다. 어느 날 형님으로부터 아이가 학교에 갈 나이가 되었으니 데려가라는 편지가 옵니다. P는 아들 창선이를 데려오지만, 기쁨보다는 한숨이 앞섭니다. 당장 자신의 삶조차 막막한 상황에서 아이를 교육시키는 일이 무슨 의미가 있는지.. 회의가 짓누릅니다.

P는 아들이 자라도 결국 자신처럼 아무것도 하지 못한 채 살아가게 될 것이라 생각합니다. 차라리 깊이 생각하지 않고, 사회가 만들어 놓은 틀 속에서 ‘기성품처럼 찍혀 나온 인생’을 사는 것이 더 편할지도 모른다는 자조적인 결론에 이릅니다. 그는 아들의 교육이나 희망보다는, 체념에 가까운 태도로 현실을 받아들입니다.

결국 P는 창선이를 인쇄소에 취직시키며 “레디메이드 인생이 이제서야 제 자리를 찾는구나”라고 말합니다. 아들에 대한 아픔과 동시에, 자신이 처한 삶과 시대에 대한 깊은 자조가 담겨 있습니다. 작품은 주인공의 대화를 중심으로 전개되며, 극적인 사건보다는 지식인의 무기력과 반복되는 좌절이 강조됩니다.

  내용마다 웃음이 섞인 문체로 쓰였지만, 씁쓸함이 오래 남습니다.  P 개인의 실패담이 아니라, 조선 지식인들이 처한 시대적 한계를 보여 주기때문입니다. 자식에게 공부보다, 차라리 아무 생각 없이 살아가는 기성품이 낫다고 여기는 모습은, 당시 사회가 개인의 의지와 가능성마저 무력화했음을 잘 보여 줍니다.

1930년대에 쓰인 작품인데 오늘날에도 비슷한 질문을 던집니다. 스스로 생각하고 선택하는 삶을 포기한 채,
사회와 집단이 만들어 놓은 틀에 순응하며 살아가는 것이 과연 편안한 인생인지 ..올바른 인생길인지..보람된 인생인지.. 지난 세월과 요즘 젊음을 바라보며 다시 한 번 생각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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