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틈
이서락 제8시집
잘난 세상
노동자들 탐욕 때문에 부자가 죽고 난 다음
노동자도 다 죽는다고 법석을 떨어 놓고
자본가들은 돈 쌓을 창고를 새로 지어도
가족이 돈에 깔려 허우적대니 없는 놈이 안전하고 없는 놈의 자식은 우애도 좋다.
가진 놈 때문에 알박기
방지법 만들었더니
가진 놈의 알빼기에 달동네 사람은 단칸방도 뺏겼다
가진 놈들 탐욕에 죽어나는 못 가진 놈들이 좌빨 꼬임에 빠져 날만 세면 분탕질인데
가진 놈 못 가진 놈 싸움에 이웃 놈도 죽을 맛.
돈으로 복을 사려고 훔치고 뺏은 돈으로
신전 지붕을 금으로 바꾸었지만 복은 받지 못했다.
금빛 지붕에 반사하는 열에 가난한 자는 가슴이 타서 고운 마음 잃었으니
가난한 자도 저승에서 복 받기는 들렸다.
이래저래 어지러운 세상을 밝게 하지도 못하면서 신전에서 돈이나 모으고 최고 존엄 노릇을 하니 신의 무궁한 사랑과 전지전능하심은 참으로 위대하다.
p86
개시啓示는 신에게 감사 할 일이다.
눈이 점점 어두워지고
먹는 양이 점점 줄어드는 것은 새 세상에 오라는 초청장이다.
이빨이 부러지고 걸음이 둔해지는 것은
미움도 집착도 버리고
빈 몸으로 올
준비를 깔끔하게 하라는 안내장이다.
소집 영장을 미리 보내는 것이 하던 일을 돌아볼 수 없게 마무리하라고
넉넉한 시간을 주는 것이듯이 늙고 병드는 것은
무여열반無餘涅槃을 준비하느라고 신이 은혜를 베푸는 것이다
p119
2026년3월 22일 독서
'독서일기2' 카테고리의 다른 글
| 마음의 수수밭 (0) | 2026.03.29 |
|---|---|
| 나는 가끔 우두커니가 된다 (0) | 2026.03.28 |
| 좋은 생각이 나는 집 (0) | 2026.03.20 |
| 하늘은 나에게 (0) | 2026.03.17 |
| 인생 잠언 (0) | 2026.03.1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