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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을 위한 종교인가? 종교를 위한 인간인가?/조응태

청산 /임흥윤 2026. 4. 1. 11:28

  



인간을 위한 종교인가? 종교를 위한 인간인가?
                       조응태

   종교(宗敎)란 무엇이며, 존재 목적은 무엇일까? 라틴어 Religio를 일본이 종교(宗敎)라고 번역했고, 이것이 조선에 유입되었고, 지금까지 사용된다. 그 의미는 ‘최상의 가르침, 교육’이란 뜻이다. 즉 종교는 신과 인간과 우주 대자연의 신비스러운 존재의 비밀을 인간이 알게 돕는 것이다. 천지인(天地人)의 존재원리와 기능과 상호작용을 분석하고 가르치는 것이다.
  종교가 갖는 최상의 역할은, 자유민주주의 확산에 기여하고, 무지와 불신과 억압된 상태에 있는 인간을 일깨우고, 해방시키고, 평등하고, 인권존중의 문화를 만드는 것이다. 이것이 인간을 위해서 존재하는 종교의 핵심 몫이다. 이를 벗어나면 뭔가 이상하고 비정상적 영역에 들어서게 되어서, 종교가 사람을 걱정하는 형태가 뒤집어져서, 종교가 사람들의 걱정의 대상이 된다.
  예를 들면, 한국에서 토착적 종교로 출발한 것이 최제우와 최시형이 이끈 동학(東學)이고, 손병희에 이르러 천도교(天道敎)가 되었다. 세 지도자가 가르치고 실천한 내용은 한울 공경사상과 함께 인간 해방을 실천하는 문화를 정착하는 것이었다. 기존의 유교(儒敎)의 계급 차별로 경직된 비인간적 문화 억압을 혁신하였다. 사회적으로 양반과 노비 제도를 없애면서 평등 사회를 주창했고, 남성의 그늘 아래서 신음하며 무명(無名)으로 지내던 여성에게 이름을 갖게 했고, 직장에서도 남녀차별이 없이 대등한 대우를 받게 했다.
   남자는 상투를 없애고 이발을 하게 했다. 때가 잘 타는 흰옷을 색깔있는 옷으로 바꾸어 여성들의 세탁 노동을 줄였고, 의상문화를 질적으로 높였다. 방정환이 주도하여 경시(輕視)를 당하던 어린이를 존중하는 ‘어린이 날’(1923.5.1.)을 제정 선포했다. 이는 1946년부터 5월 5일로 변경되었고, 지금까지 지켜진다. 또 번거롭고 비용도 많이 들어가는 제사(祭祀) 상차림을 철폐하고 냉수(冷水) 한그릇을 정성껏 바치는 청수문화(淸水文化)를 제정하여서 혁신하였다. 이는 여성이 힘든 상차림 과정의 노동에서 해방하는데 기여하였다. 남녀노소 모두에게 공부를 시켰고, 특히 여성들이 신문화(新文化)에 앞장을 서서 당당한 교사로서 일하는 제도를 만들었다.  
  이런 인간 본연의 모습, 악(惡)의 굴레 안에서 억압된 인간 본성을 해방시켜주는 제도와 문화를 위해 혁신적 역할을 했기에 동학을 믿는 신도(信徒)가 급증하였다. 그러나 조선 왕조는 이를 용납하지 않았다. 종교 탄압을 했고, 중국과 일본 군대까지 불러들였다. 그리하여 일제 강점기를 열어주게 되어서 암울한 40년 역사를 만들었다.
   지금 중동에서 이란(Iran) 국가가 종교전통 전승이라는 이름으로 50년 가까이 장기 집권하며, 또 공산국가들과 연대하는 독재정권을 갖는 실정이 되었다. 문제는 이런 제도와 문화가 인간 본성적 욕구인 해방과 평등을 추구하는 자유민주주의와 어긋나는 길을 가고 있다는 점이다. 여성들에게 얼굴과 목을 감는 히잡(Hijab)을 강요하였고, 이를 어길 경우에는 무자비하게 탄압하였고, 죽이는 범죄를 저질렀다. 이를 타파하기 위하여 미국과 이스라엘이 개입했고, 전쟁이 발발했다. 이것이 전쟁을 하는 이유들 중의 하나이다.
   무슬림 여성들이 히잡을 사용하는 것은 뜨거운 태양볕에 얼굴을 보호하기 위한 것과, 남성들의 성적 유혹의 충동을 일으키는 것을 예방하기 위해서였다. 그러나 정권이 히잡 착용을 여성 억압의 도구로 삼을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 문제이다. 왜냐하면 히잡 착용에 대한 여성의 선택권을 주지 않고, 히잡을 벗고 불태우며 자유를 선언하는 여성들을 도덕경찰이 체포했고, 결국 사망으로 연결되었다.
   2022년에 마흐사 아미니, 그리고 니카 샤카라미가 사망했다. 하디스 나자피는 시위 도중에 총을 맞고 사망했다. 이를 지지하는 남성도 사망했다. 모흐센 세카리는 공개처형 당했고, 라흐나바르드는 시위 참가한 이유로 공개 교수(絞首)를 당하였다. 종교의 교리를 위하여 아까운 청춘이 목숨을 잃었다. 저들의 원혼(冤魂)을 위하여 삼가 애도를 표한다.
  히잡은 무슬림의 독특한 문화라고 강변(强辯)하는 이도 있다. 이 논리가 맞으려면 히잡 착용을 하든지 안하든지에 대해서 여성에게 선택권을 주어야 한다. 그러지 않고 강요를 하게 되면 이는 정상적 및 합리적인 문화가 아닌 범주에 속하게 될 것이다.
  또 문화는 시대 상황에 따라서 변화한다는 것을 유념해야 한다. 창교자 무함마드가 일부다처(一夫多妻)를 강조했고, 실천했다. 왜 그랬을까? 그 당시에 전쟁이 많았고, 전쟁 미망인(未亡人)들이 많았고, 그들의 힘든 삶을 돕기 위한 의도였다. 그러나 지금은 이 일부다처제가 현실적으로 거의 적용되지 않는다. 왜? 삶의 상황이 달라졌기 때문이다. 남성이나 여성이나 대부분은 일부일처제를 선호한다. 일부다처는 남성에게 경제적 부담도 크고, 여성들도 남성에 복종적인 삶을 원하지 않고, 개성을 살리면서 자유롭게 자율적으로 살기를 원하기 때문이다. 무엇보다도 인류역사를 통해 땀과 눈물과 피를 흘리면서 쟁취한 자유민주주의 바람이 세계적으로 확산되었기 때문이다.
  모든 종교들이 자유민주주의 제도와 문화 확산에 앞장을 서야 할 것이다. 전쟁을 억제 및 예방하고, 평등, 평화, 통일, 인권, 박애 구현을 위해 노력해야 할 것이다. 그런 모습을 보여야 세계시민들로부터 인정을 박고 각광(脚光)을 받을 것이며, 존재 가치를 드러낼 것이다. 이와 반대가 되어서 교리를 앞세운 장기집권이나 독재체제가 되면, 불필요한 종교, 억압적인 사상 집단, 사라져야 할 단체, 혁신되어야 할 대상 목록에 포함될 것이다. 이런 불편한 현실이 되어서 많은 현대인들, 특히 청년들이 종교의 필요성을 못 느끼고, 종교를 걸림돌로 생각하며 냉소(冷笑)를 짓는 경향이 증가하고 있다.  
   제발 중동의 화약고(火藥庫)로 불려왔던 중동에서 혁신의 바람이 불고, 세계의 평화 통일과 지구촌대가족 공동체 구현에 선구적 사명을 하기를 소망한다. 전쟁으로 인한 피해를 중단하기를 바란다. 나아가서 모든 종교들이 ‘인간을 위한 종교’라는 본질에 동참하면서, ‘종교를 위한 인간’의 제도와 문화를 벗어버리기를 바란다. 부디 인류에게 긍정 희망 행복이 가득한 비전을 제시해 주는 참종교가 되기를 갈망한다. 일그러진 천지인(天地人)의 위상을 돌려놓기를 바란다. (日光 趙應泰, 0103407678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