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랑하면 통일이 됩니다
손대오 박사정리 요약
●오늘의 말씀(25.11.15)
- 아버님 자서전 연재
■평화를 사랑하는 세계인으로
6장 사랑하면 통일이 됩니다
7. 총칼은 거두고 참된 사랑으로
1 우리 민족을 나눠놓은 것은 휴전선만이 아닙니다. 영남과 호남도 보이지 않는 선으로 나뉘어 있습니다. 또 일본에 사는 한국인들은 거류민단과 조총련으로 나뉘어있습니다. 민단과 조총련을 대립하게 하는 이유는 부모의 고향이 달라서입니다. 그런데 부모의 고향이 어디인지 가본 적도 없는 2세, 3세들까지 부모가 그어놓은 선 안에 웅크리고 삽니다. 민단과 조총련으로 나뉘어서 서로 말도 섞지 않고 학교도 다른 곳으로 다니며 결혼도 하지 않습니다.
2 2005년 나는 영호남과 재일 한국인들을 하나로 만들기 위한 그동안의 계획을 실천으로 옮겼습니다. 민단에서 1천 명, 조총련에서 1천 명의 동포를 서울로 초청해서 영남인 1천 명, 호남인 1천 명과 자매결연을 맺었습니다. 일본에서 조총련과 민단이 한 자리에 모여 남북의 평화통일을 논의하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습니다.
3 어려운 일을 해낸 만큼 영호남, 민단과 조총련이 한자리에 앉아 서로를 포옹하는 광경은 그야말로 감격스러웠습니다. 그때 서울을 처음 찾았던 조총련 간부는 돌아가신 아버지의 고향이 어딘지도 확실히 모른 채 냉전 구도의 대리전을 치르며 살아온 세월이 참으로 안타깝다고 말하며 주저앉아 통곡했습니다. 그동안 부질없는 마음의 분단선을 긋고 살아온 것이 못내 부끄럽다고도 했습니다.
4 한반도의 분단과 대립을 제대로 이해하려면 과거와 현재와 미래를 통틀어 바라볼 줄 알아야 합니다. 모든 사건에는 뿌리가 있는 법입니다. 한반도의 분단은 선과 악이 맞서 싸우는 선악 투쟁의 역사가 만들어낸 것입니다. 6·25동란이 일어나자 북한을 돕기 위해 소련과 중공을 비롯한 공산권 국가들이 총동원되었습니다.
5 남한도 마찬가지지요. 미국을 비롯한 16개 나라에서 군대를 파견했고 의료반을 파견한 나라가 5개국, 전쟁 물자를 지원해준 나라가 20개국이나 됩니다. 세계 역사상 이렇게 많은 나라가 참전한 전쟁은 없습니다. 한국이라는 조그만 나라에서 벌어진 전쟁에 전 세계 인류가 동참한 것은 한국 전쟁이 공산주의 세력과 자유주의 세력의 대리전이기 때문입니다. 어찌 보면 우리나라가 세계의 대표가 되어 선과 악의 싸움을 치열하게 치러낸 것입니다.
6 「워싱턴타임스」를 창간한 지 10년째 되던 1992년, 알렉산더 헤이그 미국 국무장관이 기념식에 참석해서 축사를 하던 중 뜻밖의 이야기를 했습니다.
“저는 한국전쟁 참전용사입니다. 지휘관이었던 저는 흥남 공격을 맡아 목숨을 걸고 맹공격을 펼쳤습니다. 문 총재께서 공산당에게 잡혀 흥남감옥에 계시다가 그날의 공격으로 해방되셨다는 말씀을 듣고 감회가 남달랐습니다.
7 아마도 문 총재님을 구하려고 제가 그곳에 갔던 모양입니다. 이제는 반대로 문 총재님께서 미국을 구하려고 이곳에 와계십니다.「워싱턴타임스」는 좌파 언론이 여론을 주도하는 워싱턴에서 균형 잡힌 역사관을 갖고 앞으로 나아갈 방향을 일러주어 미국인의 생명을 구하는 신문입니다. 이번에도 확인했듯 역사에는 우연이란 존재하지 않는 것입니다.”
8 한때 우리 사회에서는 6·25동란 당시 유엔군을 총지휘했던 맥아더 장군의 동상을 철거하자는 주장이 있었습니다. 만일 유엔군이 참전하지 않았다면 남북이 지금처럼 분단되지 않았을 것이라는 것이 요지였지요. 나는 그 이야기를 듣고 참으로 놀랐습니다. 그런 주장은 북한 공산당의 입장에서만 할 수 있는 겁니다.
9 이렇게 세계적인 희생을 치렀는데도 아직 한반도의 통일은 오지 않았습니다. 그날이 언제 올지는 모르지만, 우리가 이미 통일을 향해 힘찬 발걸음을 내딛고 있다는 사실만은 분명합니다. 통일로 향해 가는 길목엔 장벽이 너무 많습니다. 첩첩이 막힌 장벽을 하나하나 허물며 나아가야 합니다. 시간이 오래 걸리고 힘이 들어도 압록강을 헤엄쳐서 건너가는 정신으로 참고 견디면 통일은 반드시 옵니다.
10 동유럽 국가들 가운데 가장 마지막까지 버티던 루마니아의 공산정권이 1989년 말 유혈 민중 봉기에 의해 무너졌습니다. 정권이 붕괴되자마자 24년 동안 루마니아를 통치했던 니콜라이 차우세스쿠는 그의 아내와 함께 처형되었지요. 그는 자신의 정책에 반대하는 사람들을 무참하게 학살하던 잔인한 독재자였습니다.
11 어느 나라든지 독재가 점점 더 강화되는 이유 중의 하나는 정권을 잃을 경우 생명까지 위태로울 수 있다는 공포심 때문입니다. 어떠한 경우에도 자신의 목숨을 보전할 수 있다는 확신만 있다면 그렇게까지 막다른 길로 치닫지 않을 것입니다.
12 우리나라도 머지않은 미래에 어떠한 방식으로든지 통일을 이룰 것입니다. 따라서 정치인들은 정치인들대로, 경제인들은 경제인들대로 통일한국을 대비한 여러 가지 준비를 해야 합니다. 나 역시 종교인으로서 북한 사람들을 사랑으로 끌어안고 함께 평화를 나눌 수 있는 통일 한국을 맞이하기 위한 준비를 게을리 하지 않습니다.
13 나는 독일의 통일에 대해 오랫동안 연구해왔습니다. 총 한 방 쏘지 않고 피 한 방울 흘리지 않으면서 통일할 수 있었던 이유에 대해 당시 통일을 주도했던 사람들의 경험을 들으며 우리에게 적합한 방법을 찾습니다.
14 그 결과 독일이 평화 통일을 할 수 있었던 데에는 동독의 권력자들에게 ‘통일이 되더라도 생명이 위험하지 않다’라는 믿음을 심어준 것이 주효했다는 사실을 알았습니다. 목숨이 보장되지 않았다면 동독의 통치자들이 그렇게 쉽게 통일의 문을 열어주지는 않았을 겁니다.
15 마찬가지로 나는 북한의 통치자들에게 그러한 믿음을 주어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얼마 전 일본에서 출판된 북한을 소재로 한 소설에서 차우세스쿠가 처형당하는 비디오를 수십 번씩 돌려 보며 ‘우리가 정권을 잃으면 저렇게 된다. 절대로 정권을 잃어서는 안 된다‘고 절규하는 북한의 통치자들의 모습이 등장합니다. 물론 일본 소설가의 상상이지만 그들의 현실적인 고민에 귀를 기울이고 그것을 해결해주어야 통일이 빨리 옵니다.
16 한반도에 평화세계를 구축하는 것은 의외로 간단합니다. 남한이 북한을 완전히 위할 때 북한은 싸움을 걸지 않고 한반도에는 저절로 평화가 찾아옵니다. 불효자식을 감동시킬 수 있는 힘은 주먹도 아니고 권력도 아닌 가슴에서 우러나는 사랑의 힘입니다. 북한에 쌀을 주고 비료를 주는 것보다 사랑을 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사랑하는 마음으로, 진정을 다해 북한을 생각하고 위할 때만 북한도 마음을 연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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