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밤 꽂기린
김지원 시집


사각지대
거동이 불편한 노모와
거동이 더 불편한 아들이 살아온 판잣집
빈곤한 세간살이가 음침하다 끼니는 언제 챙겨 드셨는지 흔적조차 없다
거동이 불편한 늙은 자식을 수 십 년 세월 돌보다
그만 자리에 몸을 뉘이신 노모
어떻게 눈물 감아 셨을까?
차마 가시는 길
신겨놓은 마지막 양발은
홀로 남은 아들을 지켜주지 못했다
뉴스로 확인하는 가슴 아픈 두 주검
아무도 관심을 두지 않는 판자집엔
채 잠그지 못한 수돗물만이 쫄쫄쫄
합동 장례를 알리고 있다
p18
2025년 12월 4일 독서
'독서일기2' 카테고리의 다른 글
| 시간의 강에 기대어 (0) | 2025.12.04 |
|---|---|
| 시를 짓다, 시간을 짓다 (0) | 2025.12.04 |
| 이 세상에 사람으로 살면서 (0) | 2025.11.30 |
| 동무야 고향으로 돌아가자 (0) | 2025.11.22 |
| 전당문학 (0) | 2025.11.2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