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을빛 동행
김경태 시집


( 빵점 하루)
붉게 타는
석양을 등에 지고
모진 하루를 접는 시간
나 오늘 무엇을 했던가
잘한 건 무엇이며
못한 건 뮛이든가
후회 같은 반성하며
상념에 들고 보니
미처 정리하지 못한
시간들이
제 멋대로 나댄다
나이 하루를 오늘도 빵점이다
p65
(어떤 용기 )
어느 날
마음 아프고 힘들 때
차라리 하늘을 보자
마침
비나 눈이 와줘도 좋겠지
흘린 눈물 감출 수도 있고 눈물 한 방울 떨궈도
모를 테니까
햇살 포근한 해님도 좋겠지 눈물 따위야
단번에 말릴 테니까
지치고 외롭고 어렵다고
달빛 그림자 뒤로 숨어 웅크리고 앉아 잊지 말고 당당하게 하늘을 봐
하늘도
마주 볼 용기가 필요한 게야
p83
엄니 생각
나 어릴 적
벤토(도시락)엔
늘상 펼쳐진 대자연
강냉이 박힌 납작 보리밥
무짠지에 김치 쪼가리
나도
계란 묻힌 분홍 소세지
먹을 줄 아는데
철없던 투정에 눈물짓던 울엄이
괜히 떠오른 궁상맞은 기억에 죄송하고 미안한 엄니 생각에
나 오늘
김치 국물에 밥 말안 먹었따!
p87
2025년 12월 7일 독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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