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일기2

영도다리

청산 /임흥윤 2026. 1. 17. 16:44

영도다리
    송다인 시집



하늘은 나에게

말초신경까지 진동을 일으켜 시인이라는 이름표를 달게 하더니
줄기차게 쓰고 또 써 내려가 밤새워 사색의 수필을 더듬게 하더니
우정의 꽃밭 속에서
늘 살아가라 하더니
젖은 손이 되어
음식을 베풀라 하더니
이제 일 적게 하고 귀한 자신이 되라며
고갤 들어 높은 하늘을 한 번 더 보라 하고
고향 바다를 항시 품어 껴안으라 하고
산을 보며 높이 오르라 하고 태양을 향해 끝없이 도전하라 하고
파도를 힘차게 맞부딪히라 하고
물안개를 마음으로 바라보라 하고
소나기를 흠뻑 맞이라 하고 달을 지켜보며 온밤을 느끼라 하고
별 따라갈 길을 찾아 나서라 하고
바람을 마시며 맞으라 하고 어둠이 오면 그냥 쉬어가라고 하고
귀한 글쟁이가 되라고 하고 귀한 여인이 되라고 하고
나는 분명 너 땜에
귀한 친구가 되려고 하네
p106

순천만 갈대밭

저 광활한 몸부림이
거센 바람의
기운을 다 몰아
와락 와락  
상모춤을 휘날린다
상처 입은 영혼들 일제히 파도를 타고간다
철새 등의 업혀서
도도하게
뽀오얗게
당당하게
꽃마실 휘날리며
솜사탕을 타고 간다
오늘 초대받은 영혼들도 천상의 항연까지
우정도 사랑도
못 잊어 못 잊어서
추억 마차을 타고 간다
p119

2026년 1월 17일 독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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