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겨울호 천성문학


노춘기 (老春氣)
임흥윤
걸을 때면 관절에서 삐걱거리며 아프다 하여 지팡이를 권하면 버럭 화내며 왜 사양 하는지
옹고집 올라오면
귀염 독차지하는 손자도 할매 감당 못해
"어르신 이름은 안돼요" 누가 조언이라도 해주면
시큰둥 안 들린다는 핑계로 손만 내저어
귀담아들을 시늉이라도 하면 밉지나 않지
조곤조곤 할 이야기도 쩌렁쩌렁 천둥 벼락치듯 얼토당토않은 이론 내세워 충고할 때는
용감한 천사 따로없다
매의 눈으로
두리번거리며 주변 살필 때 손주 녀석 웃으며 할아버지 향해 엄지척에
노춘기(老春氣)광풍은 멋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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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1월 22일 독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