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보석상자의 비상
송다인 제19시집
아라홍련의 가르침
언젠가는
내 존재가
꽃 필 날이 있으리
진흙에 뿌리 내려
찬란한 꽃 피어나리
그리 굳세게
마음만 먹는다면
믿고 기다린다면
700년 세월 속
성찰의 보람으로
상처받은 나무가
가장 아름답다며
무늬를 이루만지는 인생이라는
십자가
용서하라는
흐름으로
고운 결의
이명으로
품어 안고 가리라p31
회귀
나 이제
산내면의 풍경 속으로 떠난다 귓바퀴에는 그대 음성을 달고 눈자위에는 그대 모습을 담고 스치는 차창 밖의
희미한 추억
하늘에 휘달리는
순백의 구름
짙푸른 하늘 속으로
날아라 훨훨
날아라 홀 롤
말없이 기대어서
흩어보는 구름인생
남편도 버리고 아내도 버리고 자식도 버리고 나도 버리고
아 넓은 대지위에
가진 것을 하나 씩 버리리라 언젠가는 텅 빈 들판 위에서 하염없이 바람 따라 나부낄육신
여울진 단풍의 품속으로 날아와
흘러간 첫사랑의
매듭을 엮으면서
창백한 가슴을
오색으로 물들이며
낙엽 진 계곡속에 찾
잦아 들리라
(2001년 동서커피 백 신상 수상)
p161
2026년1월 18일 독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