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야의 소리/구재익 시인방

형극의 길을 멈추게 하소서

청산 /임흥윤 2026. 2. 5. 08:14

형극의 길을 멈추게 하소서
        구재익

철없던 인생이라도  부모가 위중한 상태거나 병석에 계신다면 자식들이 윤번으로 자리를 지키거나 돌봐드리는게 도리다.
말못하는 짐승들도 낳아준 어미가 앓아누워 있다면 그주위를  맴돌거나, 어디론가 사라졌다면 눈물을 흘리기도 한다.
조선시대도,그 이전 시대라도, 부모가 의금부에 갇히기라도 하면 옥리를 붙들고 애걸복걸 해서라도 구명운동을 했다.
유교의 폐단중에 하나는 부모의 원수는 반드시 그 자식이 갚아야 한다는 철칙이 있었다.
수 대에 걸쳐 악연의 고리는 반복해서 원수를 갚다보니 가문이 멸문 되는 경우도 있었다.
참어머님의 옥중생활의 참담한 뉴스를 듣고 보노라면 견디기 힘든 울분과 인내의 한계를 느끼는 분노가 일어난다.
어쩌다가 이런 수모를 감당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 현실이 되었는가?
사람이 동물보다 못한 집단의식 이라면 들개보다 저급한 설치류 정도 밖에 안된다.

얼굴은 몸전체  면적의 1/40 밖에 안되지만  몸전체를 대표하는 마담 역할을 한다.
여성들은 얼굴을 가꾸는데 거의 필사적이다. 장소 불문하고 어디서든 온통 얼굴에 신경이 집중되는 것을 볼 수있다. 요즈음에는 남성들도 크게 다르지 않다.
왜그럴까?  얼굴은 인격을 드려다 보는 거울이며, 내면의 성품이나 감정 조차도 감지할 수있는 투시경이기 때문이다.
얼굴은 감정을 담는 저수지요, 생각을 모으는 저장공간이 되기도한다,
얼굴에는 총명함과 어리석음, 넉넉함과 궁핍함도 여과없이 스며있고 자부심과 도도함도 보석처럼 담겨있다.
반면에 추악함과 비열함, 냉정함, 위선과 거짓도 한자락 깔려있으며 오만함도 감출 수없다.
그래서 얼굴은 천의 모양을 하고 있으며 자신을 가장 잘 드러내 보이는 보자기와 같다.
얼굴의 효용가치는 그 가치를 아는 사람일 수록 더욱 그 진가를 발휘한다.
그렇게 소중한 얼굴을 스스로 먹칠하거나, 가면을 쓰거나, 고개들 수없도록 만들면 안된다.
그래서 얼굴이란? 얼(정신)이 감춰있는 굴속이요 저장창고인 것이다.

미국 16대 링컨 대통령에게 어떤 참모가 재무장관을 할만한 인물이라며 한사람을 천거했다.
그를 바라본 링컨은 일언지하에 거절하였다.
뒷 담화로 그는 자신의 얼굴을 책임질만한 인격을갖추지 못했고 해악을끼치는사람이라 하였다.
링컨은 사십이 되면 자기의 얼굴을 책임질 수있는 사람이 되어야함을 강조했다고 한다
경찰에서도 범죄의 경중에 따라 얼굴의 공개 여부를 결정하기도 한다.
체면 유지나 안면인식 여부를 말 하려는게 아니다.  어떤자를 보면서 안면이 드러날 때 자신의 모습이 그리도 당당한가? 묻고싶었다.
어쩌면 나 하나의 모습이 역사적 가문의 실체일 수도, 공동체의 대표일 수도 있다.

참어머님을 곤궁에 빠트린자들은 천 만년을 두고도 낯을 씻을 길이 없을 것이다.
육 천년만에 찾아오신 하늘 부모님의 성상을 욕보이는 어처구니없는  범죄를 저질렀기 때문이다.앞을 보실 수없어 성체를 가누실 수조차없는 기막힌 사정을  어찌하오리까?
법관조차도 어찌할 수없는 안따까움을 표시했다 하는데 법이란게 그리도 중하단 말인가?
非理法權天이라던  김종필의 말이 생각난다.
세상 이치는 법을 이길 수없고, 법은 권세를 이기지못하며, 권세는 하늘을 이기지 못한다고 했다.
하늘 두려운줄 모르는 하룻강아지 들을 이제는 하늘이 관리하실 때가  되었다.
하늘이시여!
부디 참어머님의 옥체를 보호하여 주시옵소서. 형극의 길을 멈추게 하시옵소서.

병오    이월  오일     평해서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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