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야의 소리/구재익 시인방

후안무치는 죽은자다

청산 /임흥윤 2026. 2. 1. 11:34

후안무치는 죽은자다
            구재익

나는 명색이 원로목회자다. 매일같이 부끄러운 자신인가를 돌아보며 목구멍에 밥을 넘길때마다 이만하면 족하지라고 자위하곤 했다.
비록 일식 일찬을 할지라도 그것이 부끄럽진 않았다. 호의호식 자체가 거추장스러워 가능하면 절제하는 생활을 감수하고 있다.
모자란 것이 많았지만 그것 때문에 인생을 걸고 투정도 하지않았다.
무엇하나 변변치 못했어도 발달한 세상을 보며 그것이 전부 내것 같아 만족하며 살았다.
국가가 넉넉한 덕분에 교통수단도 의료서비스도 만족하고 견뎌내며 살고있다.
노후한 인생살이가 때로는 힘겨워도 그저 도를 닦는 심정으로 기꺼이 받아드렸다.
원로랍시고 협회에서 보내는 약간의 지원금도 송구한 마음으로 수용하며 살아왔다.
기력이 쇠해가니 몸에게 짜증을 내기도 하지만 그래도 나를 걱정해주는 가족이 있어 만족할 따름이다.

내가 믿고 섬기는 하늘 부모님이 계시고 언제나 사모하는 참부모님을 모시고 살 수있어 살맛나는 세상을 살아온게 자랑스러웠다.
참부모님 덕택으로 이스라엘 성지도 찾아가 예수님을 평화의 왕으로 복원시켜 드리는 평화대행진을 동참했으니 커다란 보람을 느끼기도 했다.
평화의 사절단으로 북한을 방문하여 꿈에도 그리운 참부모님의 고향땅과 하늘을 볼 수있어 감개가 무량하였다.
언젠가는 평화스러운 조국에서 행복하게 살겠다고 생각하며 열심히 남북통일운동에 진력했던 기억이 맛난 먹거리처럼 기쁘게 하였다.
부모님 덕분에 리틀엔젤스 공연도 실컷 즐기며 살았고,피스컵 덕분에 월드컵경기장으로, 상암축구장으로 누비며 다녔다. 이또한 감격스런 자부심이었다.
목회자로, 교구책임자로, 활동하면서 메머드급 각종행사에 열중했던 일들도 행복으로 인도하는 마차에 올라탄 기분이었다.

산을좋아하는 내게 매월 산수원을 즐기도록 배려해주신 참부모님 덕분에 진실로 살맛나는 생활을 즐길 수있었다.
생각해보면  하루하루가 구름타고 놀던 손오공같은 삶이었고 정인들과 웃고즐기며 살아온 축제의 삶 자체였다.
한 번도 자리를 탐해 본적도 없었고  대접이 소홀타하여 원망해본 적도 없었다.
어느날 하산길 휴게소에 운세보는 박스가 있기에장난끼가 발동하여 지폐한장 넣었더니 금년내에 욱일승천 할 운세가 있으니 경사난다 하였다.
거짓말같이 꼭 한달 뒤에 교구장으로 명받는 행운이 있었다.
그일 이후로 지금까지 줄곧 대과없이 산것만도 너무나 감사하며 행복하게 여기고 살았다.
생활비가 부족하면 부족한대로 여윳돈이 생기면 어떻게 식구들과 함께할까 생각하며 지내온 날들이 그저 고맙기만 하였다.
신이시여! 그러하온데 어찌하여 이토록 잔인한 세월이 다가 왔나이까?

참으로 후안무치한 인생들 이로구나.
그토록 참부모님 사랑을 독차지했던 자들이 이렇게 허접한 인생들이였구나 생각하니 오열을 금할 수없도다.뉘라서 우리 참어머님의 서러움을 풀어드릴 수있을까?
가까이 모시기엔 너무나 부족한 탓에 안절부절 발만 동동거린다.
하늘이 무너져도 솟아날 구멍이 있다 하였는데 갑갑하기만 하옵니다.
어제는 1월로는 마지막 재판일 이어서 서초동에 다녀오셨사온데 얼마나 원통하신지 오직 침묵으로 참고 인내하시는 우리어머님!
여전히 나를위해 울지말고 너와 네 자녀, 교회를 위해 기도하라는 말씀앞에 청개구리 같은 심정일 뿐이옵니다.
재판에서 지고 이김은 하늘이 주관하는 법정에서 결판 나리니 오직 신실함과 정의로운 하늘의 판결을 기대하오리이다.
낯 두꺼운 자들이 다시는 얼굴들고 활보하지 못하도록 하늘이시여 굽어 살피시옵소서.그들은 이미 죽은자들 이옵니다.
하늘부모님의 준엄하심으로 치리하여 주시옵기를 앙망하고 비옵나이다. 아주

병오 이월 일일     평해서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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