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엄니의 애환
구재익
추수가 끝난 들녁
이 잡듯 뒤지는이 있네
한 움큼 이삭을 주웠네
땅거미 들때까지
논 바닥을 훑듯
넋없이 부산하게 오가네
배곯아 허기진 새끼들
풀대죽이라도 먹이려
해저믄 들녁 아랑곳 않네
올망졸망 거적떼기 눈망울
쩝쩝거리는 자식놈들
애닲다 엄니속을 뉘라서알랴
울엄니 눈물반 콧물반
맷돌갈아 시레기죽 끓여
어린것들 배 채우시네
불쌍타 가련한 내것들아
철없어 헤메는 이놈들아
속앓이 모정인들 오죽하랴
궁창에 처박힌 네모습
찢기고 상하여 차마
눈뜨고는 볼 수없구나
얼빠지고 상하였구나
혼백인들 온전하랴
가련하고 애통하구나
未明에 자리털고 일어나
三更조차 대낮처럼 여기며
낮밤 구분없이 울부짖누나
울엄니 한숨 반 눈물 반
骨肉 誠血 갈아넣어
골병든 자식들 일으키누나
2026. 2. 20 평해의 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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