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존감 가존감 국존감을 넘어서 세존감 영존감을 갖고서 전쟁을 끝내고 평화를 이루자
조응태
1)자존감(自尊感)이란 자기 스스로를 귀한 존재로 높이는 마음 자세이다. 모두가 천상천하유아독존(天上天下唯我獨尊), 유일무이(唯一無二)한 개성체로서 태어났기 때문에 누구나 자존감을 갖는다. 자존감은 삶의 기둥이다. 자존감이라는 줄기를 중심하고 타고난 개성이 쑥쑥 자라고, 가지도 솟아난다. 실패나 실수도 속히 회복한다. 기둥이 없으면 집을 지을 수 없듯이, 자존감이 없으면 개인의 존재 양태(樣態)가 발현(發顯)할 수 없다.
자존감이 없는 이에게는 희망, 웃음이 사라지고, 행복이 슬그머니 사라진다. 불행이 부지(不知) 불식(不識) 간에 스며들어 온다. 또 너무 지나친 자존감은 개인을 교만하게 만들고, 다른 사람에게 갑질을 하는 비행(非行)으로 이어질 수 있다. 따라서 명상, 참선, 교양교육 등을 통하여 자존감의 현주소를 잘 파악하여서 늘 건강 건전하고 행복한 상태를 유지해야 한다.
2)가존감(家尊感)은 자기 가정이나 가문을 귀하게 여기고 높이는 것이다. 그래서 족보(族譜)를 만들고, 귀한 삶을 사셨던 조상을 자랑한다. 특히 결혼을 앞두고 신랑 신부 양가(兩家)의 가존감이 한껏 드러난다. 배우자가 될 상대방 가문의 배경을 탐색하고, 심지어 점쟁이를 찾아가서 알아본다. 예를 들면, 섹스피어의 작품 <로미오와 줄리엣>, 한국의 이도령과 춘향이의 만남 과정에서 가존감이 부각된다.
때로는 가존감으로 인하여 애꿎은 청년이 희생을 당하기도 한다. 조선의 유교문화에 의하여 여성의 생명보다 열녀문(烈女門) 설치를 더 중시하는 비극도 생겼다. 또 인도 국가에서는 남편이 죽으면 아내도 화장(火葬) 불길에 뛰어들어서 같이 죽어야 칭찬을 받는다. 이것을 사띠(Sati)라고 부르는 문화(文化)로 포장하여 권장한다. 그런데 아내가 죽어서 화장을 할 때에 남편은 따라서 죽지 않는다. 실로 어리석은 코미디가 아닐 수 없을 것이다.
3)국존감(國尊感)은 국가에 대한 대단한 자부심, 애국심을 갖는 것이다. 이는 월드컵 축구 시합을 비롯하여서 각종 국제스포츠 시합에서 열기를 폭발시킨다. 또 국가를 위해 충성을 다짐하며, 위기를 맞이하여서 순국(殉國) 순직(殉職)한다. 국가는 그들을 기억하며 영웅, 열사, 영웅, 호국영령, 등으로 기린다.
지금 세계 도처에서 전쟁이 치열(熾熱)하다. 공멸(共滅)을 자초(自招)하는 전쟁을 하는 이유가 무엇일까? 자유민주주의와 공산주의 사이의 체제 싸움, 영토 및 지하자원 빼앗기, 오랫동안 누적된 원한의 싸움, 그리고 국존감의 싸움이 깔려 있다. 크게 보면, 미국과 유럽 선진 강국, 이에 대응한 러시아 중국의 대결 구도이다. 고래싸움에 새우의 등이 터지는 모양처럼, 인류는 원하지 않는 고통을 겪는다.
이상과 같이 자존감, 가존감, 국존감으로는 세계평화가 실현되지 않는다. 한계에 인류가 부닥치게 되었다. 이제 남은 것은 두 가지이다. 앞으로는 세존감, 영존감을 가져야 할 때가 되었다.
4)세존감(世尊感)은 이 세상에서 살고 있다는 것 자체에 만족과 행복을 느끼고 사는 것이다. 하늘에는 해, 달, 별, 구름들이 황홀한 대향연(大饗宴)을 만들고, 땅에는 대자연이 철따라 정확하고 신비롭고 황홀한 변화를 가지면서 역시 대향연을 꽃피운다. 인류는 이처럼 위와 아래에서 전개되는 상하대향연(上下大饗宴) 사이에서 살고 있다.
이런 세상에 사는 것에 감사하고, 자연을 보호하는 마음을 갖자. 다함께 아름답고 신비롭고 황홀한 이 세상을 지키고 보호하는데 합심하자. 땅과 지하자원, 하늘을 인류 공유화(共有化)라는 가치관으로 접근하자. 전쟁이 싹틀 여지를 주지 않게 될 것이다.
5)영존감(永存感)을 가지자. 인간은 지상에서 살다가 사망하면 천상세계, 영계(靈界)로 가서 영생을 누리게 되어 있다. 즉 이 세상에서 지상천국, 지상극락을 누리고, 사후(死後)에는 천상천국, 천상극락의 주인공으로 살아야 한다. 누가 사망하게 되면, 조문객이 가서 유가족을 위로 할 때에 고인(故人)이 하늘나라에서 평안히 지낼 것이라고 말한다. 왜 이런 말을 할까? 영생의 삶이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우리는 이 세상에서 인류대가족의 개념으로 같이 행복하게 살아야 한다.
이제 세존감과 영존감으로써 전쟁을 종식하고 평화통일을 이루자. 더 무시무시한 무기를 개발하는 것보다, 자존감, 가존감, 국존감, 세존감, 영존감이 한데 아우러져서 사랑하고 웃으며, 더욱 빛나고 신비롭고 행복하고 황홀한 삶을 살자. 이것이야말로 향후 인류가 같이 전쟁이 없는 평화세상을 향해 가야할 정도(正道, 바른 길), 정도(定道, 이미 정해진 길), 정도(頂道, 최상의 길)이다. 이를 실현하고, 우리 스스로 만물의 영장(靈長)으로서 뿌듯함을 만끽해 보자. (一光 趙應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