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지금 목회를 한다면!
목회 현장을 떠난 지 오래되었습니다. 목회를 하고 싶어서 신학교를 갔었는데, 자의 반 타의 반으로 40대 후반에 목회를 그만두게 되었습니다. 목회를 그만두고 텍사스의 넓은 벌판을 친구 삼아 외롭게 열여덟 해를 살았습니다. 처음에는 버려졌다는 생각에 많은 눈물을 흘리며 살았습니다. 모든 것을 버리고 세상 흘러가는 대로, 그 속에 섞여 살아볼까 하는 생각도 했습니다. 아내 몰래 하나님을 떠나려고도 했습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는 떠나려는 저를 붙들어 주셨습니다. 하나님을 떠나 갈 수 있는 곳은 없었습니다. 마음속에 하나님을 품고, 저에게 쳐진 울타리를 벗어나 자유로운 영혼이 되었습니다. 하나님만을 바라보면서 몸은 제한되어 있어도 영혼은 하늘을 나는 새처럼 살게 되었습니다. 지나고 보니 텍사스 광야에서 살았던 삶이 저 스스로에 대한 목회였습니다. 목회를 떠난 것이 아니라, 저 자신에게로 목회 현장을 옮긴 것이었습니다. 목회 현장을 떠나 눈물로 시작한 삶이었지만, 지나고 보니 저에게 하나님을 깊이 알게 하신 소중한 시간이었습니다.
요즘은 아내와 둘이 오손도손 살면서 가끔씩 목회 현장을 그리워합니다. 다시 목회 현장으로 돌아간다면 어떻게 할까 상상도 해 봅니다. 분명한 것은, 젊은 시절의 엉성했던 목회보다는 더 잘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입니다. 인생의 경험도 쌓였고, 광야에서 몸서리치는 외로움도 이겨냈습니다. 젊은 시절 설교랍시고 써 놓았던 글들을 보면 참으로 부끄럽게 느껴지지만, 동시에 더 좋은 설교를 할 수 있겠다는 생각도 듭니다. 지금 제가 목회 현장으로 돌아갈 수 있다면 네 가지에 목숨을 걸고 임할 것 같습니다.
첫째는 설교에 목숨을 걸겠습니다. 젊은 시절에 했던 설교가 부끄럽게 느껴지는 것을 보면, 그때보다 경륜이 쌓였고 말씀에 대한 이해도 깊어졌기 때문이라 생각합니다. 스스로 판단하기에는 하나님에 대한 이해도 깊어졌다고 여겨집니다. 하나님께서 원하시는 것이 무엇인지, 우리가 해야 할 일이 무엇인지도 조금은 분명히 알게 되었습니다. 목회자의 설교는 식구들을 위로해야 하며, 그 위로가 식구님들을 하나님의 뜻에 이르게 해야 합니다. 저는 가끔 교회 목사의 좋은 설교를 어느 식당의 맛있는 음식에 비유하곤 합니다. 어느 식당의 음식이 맛있다고 소문이 나면 멀어도 그 식당을 찾아가듯이, 목회자의 좋은 설교도 그와 같다고 생각합니다. 젊은 목회자들께서는 설교 공부를 열심히 하셨으면 합니다. 당장은 좋은 설교를 만들기 어려울지라도, 설교의 틀을 잘 세울 수 있기 때문입니다. 거기에 경륜이 더해지고 말씀에 대한 깊은 이해가 쌓이면 좋은 설교가 나오게 됩니다. 말씀을 지식적으로만 알지 마시고, 깊이 이해하시기를 바랍니다. 삶에 지친 식구들을 위로하는 말씀이 선포되기를 바랍니다. 삶에 지쳐 교회에 왔다가 또다시 스트레스를 받는 일이 없었으면 합니다.
둘째는 제가 책임지고 있는 식구님들이 행복하게 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이것은 우리의 삶의 목적이자 하나님의 뜻이기도 합니다. 또한 설교의 목적이기도 합니다. 책임을 맡은 자는 자신이 책임지고 있는 사람들을 행복하게 해야 합니다. 자기 사람들을 행복하게 하지 못하면서 자신만 행복하려는 자는 하나님의 뜻을 받아들이지 않는 자라고 생각합니다. 공산주의가 그러하다고 봅니다. 참아버님께서 공산주의와 싸워 오신 이유도 여기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하나님을 부정하기 때문에 인류의 부모이신 하나님의 뜻과 반대로 가기 때문입니다. 백성이 잘 살든 못 살든 상관하지 않고 공산당만 살면 된다는 사고방식은 하나님의 뜻과 다릅니다. 중국과 북한, 그리고 소련의 역사를 보십시오. 자식들이 잘 살면 부모의 걱정이 없듯이, 인간 모두가 잘 살면 하나님의 걱정도 없을 것입니다. 식구님들의 행복을 외면해서는 하나님의 뜻을 이룰 수 없습니다.
셋째는 능력 있는 2세 자녀를 키우는 일에 목숨을 걸겠습니다. 자녀들을 매칭하다 보면 한 가정을 이루고 책임지고 살아가기에는 준비가 부족해 보이는 경우도 많이 있습니다. 이런 상황 속에서도 부모의 심정으로 매칭을 한다면 문제가 줄어들 것이라 생각합니다. 부모님들께서 세상의 기준을 가지고 며느리와 사위를 찾기 때문에 많은 문제가 발생합니다. 매칭을 잘하려면 우선 내 아들, 딸이 세상을 살아갈 능력을 갖추어야 합니다. 우리의 매칭 문화가 완전히 정착되기 전까지는 자녀들의 능력을 길러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면 매칭이 훨씬 수월해질 것입니다. 모두가 능력 있는 아들과 딸을 찾고 있기 때문입니다. 제가 경험한 바로는 2세들은 많은 재능을 가지고 태어납니다. 그 재능을 충분히 키워 주지 못하는 것이 안타깝습니다. 공부에 특별한 재능이 없다면 근성이라도 길러주었으면 합니다. 현재의 현실을 보면 여성 축복 대상자가 압도적으로 많고 남성이 적습니다. 이것은 우리의 눈에 보이는 현상입니다. 하나님께서 이렇게 불균형적으로 자녀를 태어나게 하셨다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준비되지 않은 남자 2세가 많기 때문에 축복 대상자로 나오지 못해 불균형이 생겼다고 생각합니다. ‘마케팅’이라는 말이 비즈니스 용어이긴 하지만, 언젠가는 우리 가정의 행복을 세상에 보여 주는 날이 올 것이라 믿습니다. 통일 문화는 매칭에서 시작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누군가 재정적인 여유가 있다면 고등학생들에게 투자하여 더 많은 자녀가 좋은 대학에 진학하도록 돕는 일도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넷째는 2세 축복 매칭에 목숨을 걸겠습니다. 이것은 우리가 반드시 해야 할 하나님께서 주신 숙제라고 생각합니다. 자녀를 세상 결혼시킨 선배님들을 만나 보면 자녀들이 세상의 자녀들과 별다를 것이 없다고 말씀하시기도 합니다. 우리 자녀들에 대한 경험이 부족해서 그렇게 느끼실 수도 있고, 스스로를 위로하기 위한 말씀일 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많은 2세를 접하면서 세상의 자녀들과 다른 점을 많이 보았습니다. 그 차이를 보며 혈통이 달라졌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축복가정의 자녀들이 세상을 이끌어 간다면 더욱 좋은 세상이 될 것이라고 믿습니다. 내 아들, 딸로서만 자녀를 바라보지 마시고, 전체 자녀를 바라보는 가운데 내 자녀를 보셨으면 합니다. 혈통이 달라져야 하나님의 해방과 석방도 이루어진다고 믿습니다. 우리가 목숨을 걸고 감당해야 할 일이며, 하나님께서 맡기신 과제라고 생각합니다.
우리는 식구입니다. 이스라엘과는 달리 혈통으로 맺어진 식구라고 생각합니다. 나만 잘되는 것은 하나님을 기쁘시게 하지 못합니다. 우리 모두가 함께 잘되어야 합니다. 축복 대상자가 많아지면 상대자를 찾기도 쉬워질 것입니다. 그러나 지금의 현실은 축복 대상자를 찾기가 쉽지 않습니다. 매우 심각한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식구님들을 행복하게 하고 자녀 교육을 잘하여 축복 받을 대상자가 많아지도록 최선을 다해야 합니다. 우리 가정이 먼저 행복해야 합니다. 그런 터전 위에서 자녀 교육을 바로 세운다면 자녀들의 축복 매칭도 그리 어렵지 않을 것이라 믿습니다.
(지인이 카톡으로 보내온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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