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코끼리와 비(비)의 대결
조응태
아프리카의 전설 중에 코끼리와 비가 힘 대결을 했다는 것이 있다. 코끼리는 덩치도 크고 힘도 세다. 그래서 그는 지상(地上)에서 누구도 자기를 감당하지 못할 것이라고 장담하였다. 교만해졌다. 그래서 하늘에 있는 비를 보고 당돌하게 시합을 제안했다. 누가 더 힘이 센지를 겨루어보자는 것이었다.
비는 승낙했다. 그리고 졸지에 대지(大地)에 비를 내리지 않았다. 땅은 극심한 가뭄으로 인하여 바닥이 갈라졌다. 식물들은 말라서 비틀어져 죽게 되었고, 동물들도 서서히 물을 마시지 못해서 죽게 되었다. 코끼리는 버텼다. 하지만 날이 갈수록 갈증이 심했고, 탈수 증상으로 인하여 고통을 겪게 되었다. 마침내 코끼리는 비에게 항복을 했다. 조금 유순(柔順)해졌다.
승리한 비는 비를 내려주었다. 그러나 기분이 나빠서 조금씩, 갈증을 피할 정도로만 비를 내려주겠다고 선언했다. 그래서 아프리카에는 지독한 가뭄이 있은 후에도 조금씩 비가 내리게 되었다. 땅과 식물과 동물들은 늘 목마름에 허덕이게 되었다.
이 이야기는 왜 아프리카에는 비가 적게 내리는지에 대한 것을 설명하려는 기원론담(起源論談)이다. 즉 이는 인간의 영역을 넘어선 자연 현상의 신비에 대한 설명 및 응답이기도 하고, 하늘이 내려주시는 천혜(天惠)에 대해서 감사함을 모르고, 교만하면 불필요한 고통을 당한다는 교훈을 제시한다. 만약 코끼리가 비에 대해서 도전(挑戰)을 하지 않았다면, 비가 자주 내리고, 심한 갈증을 느끼지 않아도 될 것이었다.
이 이야기는 유한(有限)한 생명을 가진 존재가 자신이 갖는 한계를 모르고, ‘내가 제일이다.’는 생각을 갖고 교만하거나 거만해지면, 하늘이 응징(膺懲)을 한다는 것이다. 하늘은 감사하고 겸손한 자에게 은혜를 베푸신다는 가르침이다.
세계 곳곳에서 전쟁질이고 싸움질이다. 서로 자기가 힘이 세다고, 자존감을 잔뜩 세운다. 그리고서 한창 꿈이 많고 성실하게 일할 청년들을 전장(戰場)에 동원(動員)시킨다. 그러나 사랑스런 인류의 아들딸들은 미처 손에 잡은 총을 잡아볼 시간도 없이, 가공(可恐)할 힘을 가진 무기에 의하여 몸이 박살나거나 불에 타버린다. 미친 듯이 중단(中斷)이 없는 전진(前進), 휴전(休戰)이나 종전(終戰)이 없이 죽을 때까지 싸워보자는 야망(野望) 때문에 청년들이 제물이 된다. 어른들의 욕망에 청년들은 몸이 졸지에 산화(散華)되고, 그들의 영혼(靈, 靈人, 靈人體)은 원혼(冤魂)이 되어서 구천(九天) 허공(虛空)을 맴돌게 된다.
기름과 물, 그리고 땅은 하늘이 내려주신 선물이고 은혜이다. 이것을 독차지하려고, 다른 나라 사람들에게 베풀지 않고, 떼돈을 버는 수단으로 삼으려고 한다. 남의 고통에 대해서 공감(共感) 능력은 마비된 상태이다. 거룩한 인간이 아니라 야차(夜叉)의 실체와 같다. 착한 본성(本性)은 어디로 가고, 악마가 심어준 죄악 성품만 잔뜩 노출되는가? 기가 막히다.
어디까지 가야, 얼마나 더 청년들이 전사하고, 기름이 생산적으로 사용되지 않고, 포탄을 맞고 공중에 흩어져 버리고, 물이 메말라 버려야 정신을 차리려는가? 인간다운 모습은 어이하여 이리도 더디게 표출(表出)되는가? 포탄이 씽씽 날아다니는 푸른 하늘에 여행객을 실은 비행기가 신나게 날아다닐 때는 언제 오려나? 비 앞에 잘못을 인정한 코끼리처럼, 인간이 유순(柔順)해 질 그 날은 언제이런가? 대자연이 베푸는 봄의 축제가 지나가기 이전에, 휴전이든 종전이든 속히 진행되고, 만개한 꽃송이를 부여잡고 활짝 웃으면서 사진을 찍고 황홀감에 취해볼 날이 속히 오기를 고대한다.
인류에게 잔인한 4월로써 기억이 되지 않고, 다 함께 공동 승리를 하고, 인류대가족으로서, 공동으로 축제를 벌이는 행복한 달, 황홀감을 만끽하는 달로 기억이 되기를 간절히 바란다. (日光 趙應泰 010340767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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