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야의 소리/구재익 시인방

불효자는 웁니다

청산 /임흥윤 2026. 4. 28. 12:31

불효자는 웁니다
            구재익

不親父母 死後悔란 말이있듯 부모님을 두 분다 잃고나니 살아계실때 좀 더 잘 모셔야했는데 그렇지 못하여 몹씨 죄송한 마음뿐이다.
제가 목회를 하는동안 비교적 환경이 좋았던 청주와 대전에서의 7년여 기간동안 모친을 모시고 생활 하였지만 이후로는 홀로 지내셔야 했다.
교회 공직을 마치고  3지구 UPF국장을 맡아 일하고 있을 때 홀로계신 어머니께서 치매가 왔고 급속도로 악화되었다.
매우 총명하신 분이셨는데 92세란 고령에 외롭게 홀로 지내시다보니 상태가 나빠져서 저희집에 모셨지요

낮에는 출근하게 되고  집사람 혼자 잘 돌봐 드렸지만 종일 돌보기도 쉽지않아서 노치원에 보내드렸지요.
두 달 남짓 다녔지만 자꾸만 넘어지시고 돌보기가 어렵다며 집에서 잘 케어 하시라 등원을 거부 당했습니다.

복지쎈타에서 훨체어를 대여받아 바깥 구경도 시켜드리고 집 주변을 빙빙돌며 애기 돌보듯 했지요.
당시는 코로나가 심한 때여서 다중시설을 이용하기도 어려울 때라 집안에 갇혀 사는 처지나 다름없었답니다.
하루가 다르게 외모가 수척해지고 식사를 잘 못하시더니 급기야 자리에 누워 잠만 주무셨어요.
흔한 링겔 한 번 놓아드리지 못한것이 너무나 죄송스러워 용서를 빌 수도 없게 되었지요.

극 노인 이시라 코로나에 감염되면 생존확율은 아주 낮은 상태였습니다.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할 상황에 처하였지만 끝내 병원에 모시지 못한 미련함 때문에 자리에 누워 지내신지 열흘만에 성화하시었습니다.
누워계시는 동안 입에 음식을 넣어드리면 잡수셨는데  드시지 못한지 사일째 되던 날 아침에 결국 운명하셨습니다.
저희집에 오시고 장례를 모시는 날까지 꼭 백일동안 함께 지내셨습니다.
제입장에서는 최소한 수 년동안은 같이 사시다 떠나실줄 알았는데 코로나 핑게로 손 한 번 써보지도 못하고  돌아가셨다는 죄책감에 정말 괴롭고 죄송할 따름이었습니다.

목회를 마치면 어머니를 더 잘 모시고 그동안 못다한 효도를하고 싶었는데 끝내 그러질 못했습니다.

속으로 어머니라고 불러 볼라치면 벌써 눈시울이 적셔 옵니다.
너무나 고생을 시켜드려서 무어라 용서를 구할 방법도 찾을 수없습니다.
육친의 어머니는 저녁인지 새벽인지도 모르고 일만 하셨던 분 이셨지요.
주무시는듯 이자식을 원망하며 다시는 눈을 뜨지 못하시고 먼길 떠나신것을 생각하면 괴로워 눈물만 납니다.
딱하나 잘한게 있다면 영육 축복을 받게 도와드린것밖에 없네요, 어느날 꿈에 젊으신 모습으로 어머니를 찾아오신 아버지를 보고 기뻤던 생각이 납니다.

우리 참어머님을 떠올리면 어머니는 모두 같은 처지라는 사실을 부정할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긴긴 세월 섭리 하나만 생각하시며 살아내셨는데 지금처럼 외로운 길을 홀로가셔야 하니 너무나 속상하고 괴롭습니다.
오늘도 똑같은 심정으로 못난 자식들 때문에 고생하시는 참어머님을 위해 아무것도 해드릴 수없는 처지를 원망할 뿐이옵니다.
참어머님 부디 옥체보전 하소서.
꼭 승리하고 천정궁,천원궁으로 돌아오시기를 앙망하옵니다.

병오 사월 이십팔일    평해서신

'광야의 소리 > 구재익 시인방' 카테고리의 다른 글

통일교회의 정치적 관점  (0) 2026.04.30
꿀물에게 축복을  (0) 2026.04.29
나의기쁨 나의노래  (0) 2026.04.27
족보의 나라에서  (0) 2026.04.26
이름석자에 담긴의미  (0) 2026.04.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