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야의 소리

적재적소/조응태

청산 /임흥윤 2026. 5. 10. 09:43

  적재적소(適材適所)
               조응태
  우리가 자주 사용하는 단어 중에 적재적소가 있다. 이 뜻은 알맞은 사람이나 물건을 가장 알맞은 자리나 상황에 배치한다는 것이다. 참 좋은 단어이고, 이 단어 자체로써 우리에게 큰 교훈을 주고 깨달음을 준다.
  예를 들면, 요리를 할 때에 사용하는 부엌칼이 주방(廚房)에 있어야 적재적소에 맞는 것이다. 그래야 칼을 잘 사용하고 맛있는 음식도 만들 수 있을 것이다. 만약에 칼이 거실 소파나 TV설치대나 공부하는 책상이나 자동차 안에 있으면 안 될 것이다. 요리를 하는 유익한 칼이 상처를 주는 유해한 도구가 될 수 있다.
  사람도 그러하다. 전문성이 있는 사람이 적절한 자리에 앉아서 일을 해야 효율이 높아가고 많은 사람들에게 혜택이나 도움을 줄 수 있다. 그와 반대가 되면 클 탈이 생긴다. 예를 들면,  면허증이 없는 자가 자동차나 열차나 전철의 운전대를 잡으면 위험한 일이 발생하게 될 것이다. 무술(武術) 실력이 없는 자가 경찰이나 특공대 임무를 맡으면 범죄자를 못 잡고 오히려 얻어맞을 것이다. 도덕적으로 결함이 많은 자가 고위공직자가 되면 안 될 것이다. 왜냐하면 국민들에게 설득할 기초적인 명분(名分)조차도 사라지기 때문이다.
  사람이나 자연 제품이나 물건은 적재적소에 있어야 한다. 그것들의 사용 용도에 따라서 있어야 할 곳에 있어야 한다. 그러지 않으면 유익한 것이 오히려 유해한 것으로 된다. 주전자에 담겨진 물은 식탁위에 놓아져야 음식을 즐기는 자들이 마실 수 있다. 만약 기름을 담은 통(桶)이 식탁위에 있으면 안 될 것이다. 냄새도 나고, 구토(嘔吐) 증상을 일으키게 될 것이다. 기름은 주유소의 저장 탱크 안에 있어야 한다.
  이란 앞바다에 있는 하르그(Kharg)라는 작은 섬은 이란에서 생산된 기름을 저장하는 탱크가 많다. 여기서 유조선들이 기름을 싣고, 페르시아만을 지나서, 세계 곳곳으로 팔려나가게 된다. 그리고 그 기름은 각종 산업시설에 유익하게 사용되고, 각종 문명 발전에 기여한다.  
  그런데 며칠 전부터 그 하르그섬에서 검은 기름이 누출되어서 페르시아만을 오염시키고 있다. 시커먼 기름띠가 점점 커지고 있다. 기름이 저장 탱크 안에 있으면 유익하지만, 그 기름이 바다로 누출(漏出)되면, 그 순간부터 기름은 아주 무익하고 유해한 것으로 변한다. 싱싱한 바다는 심각하게 오염되고, 죽은 바다로 변한다. 곧 바다 속에서 악취가 발생할 것이고, 물고기는 떼죽음을 당할 것이다. 천국바다가 지옥바다로 추락할 위기가 생긴다.
  바다가 죽으면, 곧 인간에게도 심각한 피해나 재앙이 닥치게 된다. 이를 복구하려면 몇 달 혹은 몇 년이 걸려야 한다. 비용도 천문학적으로 들게 된다. 생각만 해도 끔찍하지 않은가? 그런 돈으로 인류가 잘 사는데 사용되면 얼마나 좋을까? 천복(天福)을 던져버리는 어리석은 일이 버젓이 일어난다.
  왜 하르그 섬에서 기름이 빠져나오는가? 폭격을 받아서 배관이나 저장탱크가 터져서 그런가? 아니면 미국과 결사(決死)항전(抗戰)을 추진하는 강경파인 이란의 혁명수비대 군부 세력이 더 이상 기름을 저장할 곳이 없게 되자 의도적으로 배관을 열어서 기름을 바다로 흘러서 보낸 것인가? 만약 그렇다면 이는 실로 중대한 범죄 행위이다. 세계인류가 같이 사용할 수 있는 바다인 공해(公海)를 무익한 공해(公害)로 만들어 버린 것이니까, 그 죄의 무거움은 얼마나 클 것인가?
  원인이야 어떻게 되든, 기름이 바다로 흘러나온 것을 당장에 막아야 한다. 유엔 차원에서 제재를 가하고 대책을 세워야 한다. 바다는 인간에게 온갖 풍요한 먹거리를 주고 볼거리를 제공하는데, 인간은 어이하여 바다에게 이토록 잔인하게 짓밟는가? 위대한 자연이 주는 풍요와 은혜에 감사를 해야 하지 않을까? 그것이 자연에 대한 최소한의 도리(道理)가 아닌가? 그래야 멋진 인간, 위대한 인간이라고 불릴 수 있지 않을까?
  검은 색깔의 기름띠가 페르시아 만을 잠식(蠶食)하고 있다. 그 아래에는 많은 물고기들이 숨을 못 쉬어서 죽어가고 있을 것이다. 물고기와 바다는 인간에게 원한(怨恨)을 갖게 될 것이다. 속히 전쟁을 멈추고, 온 세계가 바다를 살리고 기름을 잘 사용하도록 하는데 방안을 찾아야 할 것이다. 기름은 저장 탱크나 유조선에 담겨져서 세계로 수출될 때에 그 가치는 극대화된다.
  적재적소(適材適所)! 사람이나 물건이나 자연 요소들이 꼭 필요한 곳에 배치되어야 한다. 그렇게 하도록 조정하는 것이 의식을 가진 시민들의 힘이고 또 UN이다. 시민과 유엔이 속히 기능을 발휘하고 사명을 완수하기를 촉구한다. 위대한 인간의 모습을 발휘할 때이다. (日光 趙應泰 010340767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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