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자 없는 자화상
김동진 시집


인생의 지게를 지고
참 멀리도 왔구나
어둠이 밀려오는 인생의 팔부 능성에서
이제야 짐을 내려놓고 거친 숨을 고른다
뒤돌아보니 점점이 이어지는 깊게 파인 내 인생의 발자국 지긋지긋 눌러대던 짐들이
저 깊은 발자국을 만들었구나
이제 훨씬 가벼운 짐을 지고도
자꾸 바람에 시청거린다
단지, 몸이 늙은 탓만이아니다
오히려 가벼운진 짐
때문일거다
내 젊은 날 그토록 힘들어했던 짐들이
세상의 모진 비바람에 쓰러지지 않게
지탱해준 버팀목이었다는 걸
내 인생의 무거운 짐이
짐이 아니라
스승이고 길잡이자 친구였다는 걸
이 나이가 되어 서야 세삼 깨달았습니다
p17
인생 밑줄
학창 시절
열심히 공부하자
교과서에 잍줄 쫙쫙
사춘기 땐
생글생글 웃는 그녀에
염분홍 믿줄 하나
결혼 후
아내와 자식들
믿줄 쫘악 짝
이제는 나이 든
나에게 힘내라고
힘지어 밑줄 쭉
그리고 보니
내 인생 다
선물 같은 날
감사한 마음
날마다 날마다
밑줄을 긋는다
p52
2025년12윌 10일 독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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