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만월滿月도 기우는데
권영수 두번째 시집
인연因緣의 술자리
빈 술잔에 인연을 부어서 당신과 마시고 싶습니다
빈 술잔에 필연을 부어서 당신과 같이 취하고 싶습니다
가슴이 후련하도록 진심을 휘저어
당신 앞에서 취하고 싶습니다
당신이 들어주는 덕담에 울분을 삭히며 마음을 달래
이 시간을 흔들리고 싶습니다
듣고 싶은 말 다 듣고서 한마디 하렵니다
들어줘서 고맙고 당신이 최고라고
p123
무개념無慨念
계절이 쌓여 억겁으로 이루어진 자연
바람을 벗 삼아 순리를 깨운다 긴 단장을 깃 들은 뻐꾸기 울음소리에
장미꽃은 개질의 여왕에 등극하는 오월
녹음은 계절을 축하하듯 감당할 수 없는 젊음을 불러들이고
때맞추어 내리는 장맛비는 자연의 수호천사가 되어 흥겨움에 젖는다
번지수를 잘못 찾은 집풀들 무농약 지배에 공돌이는 작물 속에
슬그머니 끼어들어
재빠르게 눈 사위이를
용하게도 피해
현란한 채색으로 몸짓을 키우다가
아기의 습성을 벗지 못하고 숨어 있는 작물에에서 속아진다
친구야 !
작물 속에서는 자네의 빈자리는 없다네
비집고 들리는 그 버릇
언제쯤 고치려나
p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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