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적바림에둔 눈물
문영길 세번째 시집
들꽃처럼
( 임종성 박사님을 추모하다)
보란 듯 피지 않았으나 누구에게나 공평하게 나눠주던 향기
욕심 없는 마음은
머문 자리 탓하지 않았다
단출하지만 주눅 들지 않는 오롯한 자긍
매 순간이 축복인 듯
감사할 줄 아는 넉넉한 심성이 겸손으로 온유하다
붙임 많은 세상사에도
천진 스러운 미소
외로움 속에서 갔던 눈물로 씻긴
시인의 맑은 영혼이
참따랗게 무시로 피고 지는가
임종성 박사께서 실천으로 보여주셨던
지순한 사랑
순수의 계보를 잇기 위해 척박한 땅에 스스로 거름이 되었다 p99
수선화 답장
떠나온 것만
떠나보낸 것만
그리움 되는 줄 알았는데 온종일 시린 마음 덮혀 주는 당신이 있었습니다
나조차도 들여다보지 못하는 내 마음의 귀퉁이에
허름한 집 짓고 사는는 보고품 눈물 솟는 날에만
오래도록
방문을 열어둡니다
나만 아는 언어로
장문의 시를 써서 고백했더니 마음의 뜰에
수선화 한 송이
그리운 이의 전갈인 듯 살포시 피었습니다.
p131
2025년12윌 28일 독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