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야의 소리/구재익 시인방

님의 침묵

청산 /임흥윤 2026. 1. 24. 07:43

님의 침묵
          구재익

여인으로 태어나
어이그리 힘든 길을
가시려 하셨나이까?
뉘라도 가지못한 험한길
오롯이 홀로 감당하셨네

역사의 질곡 즈려밟고
억만의 애환을 삼키며
긴 세월 온갖 풍상
설음 고초 겪으시고
갖은 조롱  참아내셨네

꽃보다 여린 마음으로
얼크러진 가시덤풀 헤치듯
복귀의 한 견디고 참아
천륜지정 완성하려
님 홀로 외로이 걸으셨네

그리도 고우신 모습에
차마 말못할 뜻 많은 사연
꾸욱 꾹 견디고 참아내며
촛물처럼  흐르다 마른눈물
켜켜이 쌓여 하늘까지 닿았네

한숨조차 사치스러워
어금니 지긋이 깨물며
천근처럼 무거운 걸음
한 많은사연  뒤로하고
인고의 시간 이겨내셨네

예제서 시샘하는 눈길
연민어린 시선조차 모른척
누구에도 미련 둘 수없는
어머님의 애끓는 사연
침묵으로 견디어 내셨네

애닳파  지울 수없는
짓무른 어머니의 가슴앓이
홀로 삭이고 훔치시며
낮설어 서럽고 외로워도
꺼억꺼억 눈물만 삼키셨네

태풍이 쓸고간 곳에
언제 그랬나 싶게
나즈막한 고운 목소리
늘 고요 하셨던 어머님
애닯다 비감하여라

봄은오지만 봄이 아님은
아직도 아물지않은 상처
님이 아니계신 봄이기에
자그만치 회한만 쌓이는
잃어버린 봄이 다가옵니다

26  1  24        평해

'광야의 소리 > 구재익 시인방' 카테고리의 다른 글

사모의 정  (0) 2026.01.26
정신권의 총아 참어머님  (0) 2026.01.26
정치 보복과 관용  (0) 2026.01.22
멋쟁이 신사  (0) 2026.01.21
배꼽 단전과 숨쉬기운동  (0) 2026.01.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