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야의 소리

황홀한 인생을 살아보자

청산 /임흥윤 2026. 2. 27. 13:44

  황홀한 인생을 살아보자
                           조응태

  세상에 존재하는 것들은 다 고유하면서 또한 등급(等級)이 있다. 학생들은 시험을 쳐서 점수로 실력에 등급을 매긴다. 그 등급이 미래를 결정하는데 영향을 미친다. 식물이나 동물 중에서도 보다 우수한 품종(상위 등급)이 있고, 그것을 우리는 선택하고 활용한다.
  우리의 인생 자체에도 등급이 있다. 자신을 보다 등급이 높은 우수한 사람으로 만들려고 주야로 노력해야 한다. 여기서 먼저 우리들의 등급을 올려 줄 단어를 생각해 보자. 어떻게 사는 것이 가장 상위(上位)에 속할까? 이와 관련한 단어가 많다. 자족(自足), 감사, 기쁨, 즐거움, 신명, 행복, 환희(歡喜), 그리고 황홀(恍惚, Ecstasy) 등이 있다. 여기서 필자는 황홀이란 단어를 선택하며, ‘황홀한 인생’을 스스로에게 각인(刻印)하며, 또 지인(知人)들에게 권유한다. 이 글을 읽는 독자에게도 권장하고 싶다.
  황홀은 최고의 기쁜 상태, 최상의 행복이다. 환희는 정적(靜的)으로 기쁨을 오롯이 즐기는 상태이다. 이에 비하여 황홀은 동적(動的)이며, 너무나 기쁨을 느낀 나머지 가만히 있지 못하고 붕붕 뛰며 춤을 추고 노래를 해야 직성(直星)이 풀리는 상태이다. 황홀의 경지를 체감(體感)할 때에 자연스럽게 감탄을 하면서 춤을 추면서 좋아하고 기뻐한다.
  예를 들면, 새해 원단(元旦)에 산 정상이나 바닷가에서 솟아오르는 아침 해를 보면서 누구나 황홀한 상태에서 크게 감동과 감탄을 한다. 가슴이 벅차서 소리도 지른다. 가만히 있지 못한다. 그런 자리에 노래가 있고 춤이 있으면 금상첨화(錦上添花)이다. 필자는 1990년대 초반에 친구들과 백두산을 등정(登頂)했다. 여름철이라서 소나기가 쏟아졌다. 가이드는 등정이 불가능하다고 했다. 하지만 우리 일행이 재촉하여서 정상에 올랐다. 정상에 이르니까 날씨가 깨끗이 개였고, 쌍무지개가 천지연(天池淵) 위에 떠올랐다. 모두가 너무나 좋아서 방방 뛰고 춤을 추면서 흥분했다. 황홀의 경지 그 자체였다. 그 여운(餘韻)은 30년이 지난 지금도 남아있고, 생각할 때마다 짜릿함을 느낀다. 겨울철, 흰 눈으로 덮인 설악산 대청봉과 한라산 천지연을 보기만 해도 황홀하다. 봄이 되면 벚꽃 축제, 신명나는 황홀의 경지가 벌어진다.  
  “우리의 일생은 황홀의 연속이다!” 하늘(천, 신, 하나님, 부모, 불, 태극, 무극, 상제 등)의 존재 양태(樣態)가 황홀한 모습이다. 빨강파랑노랑 삼원색이 그러진 모습을 모면, 빙빙 돌면서 에너지를 발산한다. 은하계를 보면 거대한 타원형을 그리면서 중심을 향하여 빙빙 돈다. 이들을 보는 순간에 황홀을 느낀다. 황홀한 모습으로 존재하는 하늘이 우리의 조상을 태어나게 하셨고, 우리 부모님이 황홀한 경지에서 부부 사랑을 나누었기에 우리가 태어났다. 또 우리들이 성장하여서 연인을 만나서 키스를 할 때에 황홀을 느끼고, 신랑 신부가 되어서 결혼식을 하고 첫날 밤을 지내면서 사랑의 달콤함을 맛볼 때, 하늘을 떠가는 구름 위에 있는 것 같은 느낌을 체험한다. 황홀이다.
  그러한 황홀한 경지에서 사랑을 나누면, 정자와 난자도 가장 건강한 상태에서 만나고, 아기가 잉태된다. 그리고 열 달이 지나서 아기를 낳게 된다, 아기는 세상에 태어난 것이 너무나 감사하고 황홀해서 ‘으앙’하고 운다. 두 주먹을 꼭 쥐고 그런 감정을 표출한다. 너무나 신비로움과 귀여운 모습에 엄마는 눈물을 흘린다. 고통스런 임신기간이 한순간에 큰 기쁨(황홀)으로 변한다. 아빠도 감격한다. 나중에 손자 손녀가 태어나면, 할아버지할머니로서 아기들을 바라보면, 더 크고 차원이 다른 새로운(up grade 된) 황홀을 체감(體感)한다.
  사람은 누구나 이런 과정을 지나서, 사망할 때에도 황홀의 상태로 숨을 거두어야 한다. 그리고 황홀이 충만한 천국으로 가게 되어 있다. 이것이 인생 노정이다. 역사에 기록되는 도인(道人), 구도자(求道者)의 공통점 중의 하나가 비록 세상이 우리들을 괴롭히는 고해의 모습이지만, 늘 황홀한 자세로 살다가, 황홀한 임종을 맞이했다는 것이다.
  이제 우리의 삶을 황홀(恍惚)이란 단어로 가득히 채워보자. 밝은 태양을 맞이하면서 황홀한 하루를 맞이하자. 온갖 채색(彩色)으로 준비된 황홀한 식사를 하자. 일을 하는 것을 황홀하게 수용하자. 친구나 지인과 다과를 들면서 담소를 나누면서 황홀한 웃음을 터뜨려보자. 모든 사람은 서로 황홀하게 사는 것을 도와주는 황홀 파트너이다. 그러므로 미워할 수가 없다. 미워하거나 원수 감정을 가지면 황홀에 흠(欠)이 생긴다. 혹시 곤경에 처하면, 황홀이란 단어를 떠올리면서 긍정적으로 생각하면 해법이 생길 것이다.
  <황홀한 하늘로부터 우리 조상이 태어났고, 황홀한 조상에게서 부모가 태어났고, 황홀한 부모에게서 우리가 태어났다, 황홀하게 배우자를 맞이하고, 황홀하게 살다가, 황홀한 죽음을 맞이하고, 황홀한 천국에서 영생하자.> 이 7단계의 황홀 노정이 우리 모두가 걸어가야 할 거대한 인생 궤적(軌跡)이다. 얼마나 감사한 일이 아닌가! (一光 趙應泰)